“이젠 이자 낼 돈도 없다”…경매로 내몰리는 ‘영끌 아파트’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2. 9.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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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방법원 입찰법정 앞이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
임의경매 신청 건수가 한 달 만에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절벽에 따른 부동산 가격 하락에 잇단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가 버거워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매수 물량이 경매시장에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임의경매는 채무자가 대출금이나 이자를 갚지 못하면 채권자가 담보로 받은 부동산에 설정한 근저당권 등 권리를 실행해 채권을 회수하는 절차다. 채무자로부터 받은 부동산 담보권을 채권자(은행 등)가 재판 없이 법원에서 바로 신청할 수 있다. 이와 달리 강제경매는 판결문 등 집행권원이 필요하다.

9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전국 임의경매 등기 신청 건수는 297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보다 13%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월(1754건)과 비교하면 69% 급증했다.

임의경매 등기 신청 비율도 작년 10월 44.6%에서 12월 45.3%, 올해 1월 51.1%로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임의경매 등기 신청 건수는 집값 하락과 금리 인상 영향으로 빚을 갚지 못하는 집주인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임의경매 집행은 원리금을 3개월 이상 갚지 못하면 진행한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진다면 임의경매 물건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지난 1월 경매 진행건수는 9732건으로 전년 대비 15.7% 증가했다. 지난달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는 5.09~8.11%%다. 수준이었다. 경매 진행건수도 늘어나고 있다. 1월 경매 진행건수도 전달 보다 늘어난 9732건으로 전년대비 15.7% 증가했다.

경매시장 선행지표인 신청건수가 증가하고 있어 경매물건은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매업계 전문가들은 경기침체와 거래절벽의 영향으로 임의경매 건수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 연구원은 “서울 아파트의 임의경매 신청건수가 빠르게 늘고 있어 진행건수도 잇따라 오를 가능성이 있다”면서 “대출금 연체 기한, 경매 신청에 따른 집행 절차를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 이후 임의경매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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