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 톡!] 최초의 사도 보스 '카링' 천기누설
※ 이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는 23일 메이플스토리에 겨울 대규모 업데이트 'SAVIOR'의 세 번째 패치가 적용됩니다. 특히 이번 패치는 4년동안 서사를 이어온 사도 '카링'과의 보스전이 있는 만큼 유저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남다릅니다.
카링은 지난 2019년 신규 직업 '호영'의 스토리에서 처음 등장한 캐릭터이며 동시에 유저가 첫 번째로 상대하는 제른 다르모어의 사도입니다. 제른 다르모어는 그란디스의 최종 보스이며 사도는 스토리 1부 메이플 월드의 '검은 마법사'의 군단장과 같습니다.
아무래도 유저들의 기대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세렌, 칼로스 등 그란디스 스토리로 넘어온 이후 여러차례 보스가 출시됐지만 스토리상 사도가 주는 의미와 그 무게감은 남다르기 때문이죠.
그란디스의 지역이 260레벨 이상부터 해금되는 만큼 많은 저레벨 유저는 카링의 스토리를 알고 있지 못합니다. 게다가 메인 스토리뿐만 아니라 직업 스토리 및 고유 스크립트 등으로 내용이 산재되어 있어 한 눈에 보는 것도 쉽지 않죠.
많은 선발대가 카링 퍼스트킬을 노리고 있습니다. 여러 메이플 스트리머 역시 이를 생중계할 예정이죠. 단순히 공략을 지켜보는 것도 재밌지만 카링의 서사를 알고 보면 더욱 즐거운 법입니다. 카링은 어떤 캐릭터인지 그 스토리를 정리해봤습니다.
■ 첫 등장은 호영 스토리의 정보 상점 주인
카링은 호영의 스토리에서 작은 정보 상점을 운영하는 귀여운 소녀로 처음 등장합니다. 단순한 조연으로 나오는듯했지만 호영의 스승 '태을선인'과 연관이 있는 복선이 나오며 흥미를 자아냅니다. 호영이 사용하는 태을선인의 부채를 보고 수상한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죠.
이후 호영 스토리 최종막 '괴이봉인'을 통해 일개 정보 상점 주인에서 악당로서의 본색을 드러냅니다. 대요괴 '도철'의 힘을 되찾아 준 호영에게 접근한 카링은 자신을 강력한 괴물을 모으고 있는 존재라고 소개하는데요. 그녀는 호영에게 "도철은 세계에 재앙을 선사하는 존재로 진짜 가치를 모른다"며 도철을 내놓으라고 윽박지릅니다.
호영은 도철을 동료라고 말하며 거절하자 카링은 본색을 드러내며 공격해옵니다. 이때 처음으로 카링 안에 내재된 사흉의 존재가 밝혀집니다. 다행히 호영을 보호하는 태을선인의 사념으로 카링을 막아내고 무사히 도망치는 데 성공합니다.
호영과 도철을 눈앞에서 놓친 카링은 나지막이 "일이 복잡해졌다"는 말을 남기며 앞으로 주인공 일행과 격돌하게 될 것을 시사합니다. 기나긴 악연이 시작되는 순간이죠. 퀘스트 이후 카링은 존재를 감추고 정보 상점에 다시 찾아가 보면 그녀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 얌얌 아일랜드라는 거대한 실험실
이후 카링은 아케인리버의 지역 '얌얌 아일랜드' 스토리 마지막에 깜짝 등장합니다. 카링은 얌얌 아일랜드에서 자신이 지닌 하늘색 단추를 이용해 메이플 월드에 존재했던 강력한 존재의 힘을 모방한 생명체를 만드는 실험을 한 것으로 밝혀집니다. 하지만 빈약한 힘에 실망하며 '실패작'이라고 분노하죠.
카링은 얌얌 아일랜드에서의 볼일은 다 끝났다고 말하며 다시 종적을 감춥니다. 이때 메이플 연합은 카링의 흔적을 포착하고 추적합니다. 해당 시점에서는 카링의 존재는 알지 못합니다. 단지 새로운 적의 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수준이었죠.
■ 라라 스토리에서 언급된 선인과의 악연
잠잠하던 카링은 2021년 출시된 '라라'의 직업 스토리에서 잠시 모습을 비춥니다. 여기서 카링과 태을선인의 관계가 좀 더 드러나죠. 나린마을의 영웅이 된 라라는 카링과 마주치는데요. 카링의 "만나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도 있고"라는 대사를 통해 일찌감치 라라를 지켜보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카링은 라라가 가진 신묘한 힘을 가진 '방울'을 자신에게 보여달라고 요구합니다. 동행한 라라의 친구 '그리'의 대사를 통해 카링의 존재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라라에게 접근하는 카링에게 그리는 "본능적으로 알 수 있어. 저 꼬맹이 우리랑 같은 종족이 아니야"라며 경계합니다.
일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자 호영 때와 마찬가지로 사흉의 힘을 사용해 무력으로 방울을 빼앗으려고 합니다. 라라는 사흉에게 삼켜졌지만 방울에 힘에 담긴 태을선인의 힘으로 벗어나죠. 카링은 "큭 뭐야. 이 방울을 만든거 그놈들이었어? 하여간 선인 놈들…"이라며 당황스러워합니다. 그러고는 시간 낭비할 수 없다며 갑작스레 사라집니다.
카링이 사라진 뒤 라라와 태을선인과 짤막한 대화가 이어집니다. 라라는 방울을 만든 이들이 누구냐고 물어보는데 선인은 "전설은... 그들을 가리켜 '죄인'이라고 부른다"고 말하며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지어 선계에 유폐됐다고 설명합니다.
짧은 시간 등장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지난 호영 스토리부터 꾸준하게 선인과의 접점과 생긴 것과 다르게 아니마 종족이 아니라는 점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카링이 평범한 존재가 아님을 알 수 있죠. 떡밥을 토대로 추측하면 과거 선인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쩌면 '죄인'의 원인일 수도 있겠네요.
■ 카링의 흔적을 쫓아 카로테로 향하는 주인공
카링은 2021년 '네오' 3차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된 '호텔 아르크스' 지역의 '카로테' 스토리에서 다시 언급됩니다. 해당 스토리를 기점으로 선인과 카링의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카로테는 악의 조직 '앵글러 컴퍼니'에서 '오디움'이라 불리는 하늘 위에 떠있는 선계의 실험실에 도달하기 위해 지은 탑입니다. 오래전부터 앵글러 컴퍼니는 선계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디움을 수호하는 '감시자 칼로스'에 의해 탑이 파괴됩니다. 이후에도 칼로스는 부정한 자의 침입을 막기 위해 칼로스가 탑의 꼭대기를 지키게 됩니다.
시그너스 기사단장 '오즈'가 카링을 추적 중이라고 말합니다. 지난 얌얌 아일랜드에서 메이플 연합이 흔적을 쫓은 뒤로 카링이 처음으로 메인 스토리에서 언급된 장면이죠. 오즈는 아케인리버의 얌얌 아일랜드의 용의자로 카링을 지목합니다.
오즈는 아케인리버의 흔적을 따라가다 보니 그란디스로 향했고 이 과정에서 카링을 실제로 마주한 사람들을 찾을 수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여기서 말한 '카링을 실제로 마주한 사람'은 네오에서 메이플 연합으로 합류한 호영입니다. 덕분에 메이플 연합은 카링을 쫓을 수 있었고, 그 목적지가 카로테를 넘어 오디움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덧붙여 오즈는 "소수 종족 아니마를 닮았지만 진짜 정체를 알 수가 없어요. 제른 다르모어와 연관된 존재인지 또 다른 위협인지도 불명이지만 우호적이지 않죠"라며 마주치게 된다면 전투가 벌어질지도 모른다고 경고합니다. 앞으로 일어날 싸움을 암시하는 대목이죠.
스크립트 이미지에서는 제른 다르모어의 사도 '하보크'와 함께 묘사되며 카링의 정체가 사도임을 간접적으로 알려줍니다. 또한 카린의 정체는 네오 업데이트 애니메이션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숙적' 에피소드를 통해 호영과 '에반'과 싸우는 카링의 모습이 나옵니다.
카로테의 스토리 마지막에 메이플 연합은 카링을 쫓아 오디움으로 가기 위해 앵글러 컴퍼니의 해킹으로 폭주한 칼로스와 전투를 벌이게 됩니다.
■ 오디움에서 밝혀지는 카링의 정체
메이플 연합은 오디움을 지키는 칼로스를 넘어 선인들의 실험실인 오디움에 당도하게 됩니다. 스토리의 시점은 오디움이 이미 앵글러 컴퍼니의 습격을 받은 이후 상황을 담고 있죠. 오디움의 사이보그 순찰자 '앨터'가 칼로스가 폭주한 틈을 노려 앵글러 컴퍼니가 오디움을 습격했다고 상황을 설명해 줍니다.
앨터의 대사를 통해 라라의 스토리에서 언급된 '죄'와 관련된 과거 이야기를 얼핏 들을 수 있습니다. 그는 '마지막 신을 없애기 위한 전쟁' 이후 실험실에서 쌓은 죄를 씻기 위해 세계의 의지에 따라 연구자들은 사라졌다고 설명하죠. 그러면서도 "감시자와 순찰자는 실험실에 남은 기술이 세상을 어지럽히지 않게 할 최후의 보루였다"고 표현하며 메이플 연합에게 이를 지켜줄 것을 부탁합니다.
앨터의 대사를 통해 지난 복선이 어느 정도 회수됩니다. 첫 번째는 카링과 태을선인을 비롯한 선계의 연구자들이 오디움에서 어떤 실험을 벌였고 그 실험은 '고대신의 전쟁'과 연관이 있다는 점이죠. 두 번째는 실험이 꽤 비윤리적이었고 결국 연구자들은 죄인이 됐다는 것입니다.
메이플 연합이 오디움 마을에 당도했을 땐 카링과 앵글러 컴퍼니는 연구자들이 남긴 기술을 차지하기 위해 오디움 내 마을을 점거했고 남은 순찰자는 실험실을 지키기 위해 항쟁 중인 상황이었습니다. 이때 주인공 일행은 그동안 사념으로만 봤던 태을선인을 실제로 마주하게 됩니다.
태을선인과 주변 연구자의 대화를 통해 베일에 싸여있던 카링의 정체가 마침내 드러납니다. 주민 '아로'는 "그 사람은 우리, 순찰자를 만든 사람들 중 하나"라며 "한때는 실험실에서 가장 선한 연구자"라고 밝힙니다. 그러면서 주인공에게 연구 보고서를 넘겨주며 카링의 과거에 대해 알려주죠.
■ 세계 평화를 원한 선계의 연구자
보고서에서 카링의 정체와 그동안 언급된 실험실의 죄가 밝혀집니다. 과거 카링은 신에게 대항하는 대적자를 만들기 위해 진행된 인격체와 신의 창을 합치는 실험을 받아내는 그릇이었습니다. 앞서 앨터가 언급한 '마지막 신을 없애기 위한 전쟁'을 위한 실험과 밀접한 연관이 있죠.
더욱이 비윤리적인 실험이었던 만큼 이를 '죄'라고 표현했습니다. 연구 보고서에는 연구자들이 카링이 실험을 견디지 못하고 죽거나 자아를 잃고 망가질까 봐 걱정했지만 평화를 위해 카링이 실험을 계속할 것을 요구했다고 나와있었습니다. 실험 자체는 상호 협의 하에 진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보고서는 곧바로 사흉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카링이 괴물을 잡을 네 개의 작은 기계로봇을 만들었다며 동료 연구자에게 자랑한 기록으로 시작합니다. 카링은 로봇으로 수많은 괴물을 잡아들여 그릇에 담아 강력한 대적자를 탄생시킬 것이라며 연구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하지만 카링의 연구는 비극으로 끝났습니다. 보고서를 남긴 연구자는 "이 실험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궁금해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기록했죠. 괴물을 삼키던 로봇은 결국 자아를 가지게 됐고 강력한 괴물로 변해버렸기 때문이죠. 카링이 만든 네 개의 로봇은 사람들에게 사흉으로 불리게 됐다고 언급합니다. 사흉의 창조자가 바로 카링으로 밝혀집니다.
보고서는 카링이 기계로봇을 만든 후 5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이어집니다. 카링은 원래의 선한 모습을 잃고 타락하기 시작했다고 언급합니다. 연구자들은 카링이 만든 로봇이 사람을 괴롭히는 사흉이 되었다며 연구를 멈추라고 요구했지만, 카링은 "어차피 자신이 만든 로봇이 아니었어도 그란디스의 상황은 똑같았을 거야"라며 고집을 부렸다고 합니다.
카링이 기다리던 날은 결국 오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전쟁에서 결국 신이 봉인되며 끝이 났기 때문이죠. 신의 시대가 저물자 선인들은 사흉 연구 폐기를 요구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카링은 그 죄를 물어 봉인됐고 남겨진 사흉도 태을선인에 의해 정리됩니다.
이후 수천 년이 지나 봉인이 풀리며 카링은 깨어났고, 자신이 만든 사흉을 찾아다니며 수족으로 부리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제른 다르모어의 눈에 들었고 카링은 결국 사도가 됩니다. 메이플 연합은 그란디스의 위협이 된 카링을 상대로 오는 23일 업데이트되는 도원경에서 결전을 벌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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