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월 한국 채권 6.5조원 팔아치웠다…역대 최대 순유출

차익거래 유인 줄어…채권 가격 상승·원화 강세에 차익실현
투자 심리 개선에 주식자금은 6조원 순유입…2년 2개월 만에 최대

(서울=연합뉴스) 민선희 기자 = 외국인이 지난달 국내 채권을 6조5천억원 넘게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1월 중 외국인 채권투자 자금은 52억9천만달러 순유출됐다.

한은이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 순유출이다.

1월 말 원/달러 환율(1,231.9원)을 기준으로 약 6조5천168억원 규모다.

한은 관계자는 "내외금리차가 벌어졌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스와프 거래 시 차익거래 유인이 줄면서 채권 매입이 빠졌다"며 "현물환시장을 통해 투자하는 경우에도 채권 가격이 오르고 원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차익실현을 하기 좋은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자금은 49억5천만달러(약 6조979억원) 순유입됐다.

외국인 국내 주식투자자금은 지난 10월 이후 4개월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으며 그 규모도 2020년 11월(55억2천만달러 순유입)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컸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 주식 자금 동향에 대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완화, 중국 경기 회복 기대 등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 영향으로 주식자금 유입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주식과 채권을 합한 전체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3억4천만달러 순유출로 집계됐다. 한국 증권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들어온 자금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44bp(1bp=0.01%포인트)로 집계됐다. 12월(53)보다 9포인트 떨어졌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의 금융파생상품이다. 해당 국가 경제의 위험이 커지면 대체로 프리미엄도 올라간다.

s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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