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은행 가계대출 4.6조원 감소···고금리·상여금 등 영향
고금리에 부담을 느낀 차주(대출받은 사람)들이 대출 상환에 나서면서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4조원 이상 감소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전달 3000억원 증가했던 은행 가계대출은 1월 4조6000억원 줄었다. 감소 폭이 전년 동월(5000억원 감소) 대비 9배 이상이다.
주택담보대출은 개별 대출의 증가 규모가 축소되고 전세자금 대출이 1조8000억원 감소하면서, 결과적으로 전달 말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일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을 포함하는 기타대출은 전달 대비 4조6000억원 축소되면서 전체 가계대출 감소를 이끌었다.
한은은 “높아진 금리 수준, 강화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의 영향뿐만 아니라 명절 상여금 유입 등 계절적 요인이 가세해 감소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상여금이 지급되는 달에는 신용대출 상환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은행 기업대출은 13조3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3조3000억원 감소했던 중소기업 대출이 1조3000억원 증가 전환했고, 대기업대출이 6조6000억원 증가했다. 한은은 기업대출이 증가한 원인에 대해 부가가치세 납부를 위한 대출 수요가 있었고, 지난해 연말 일시 상환됐던 운전자금이 다시 대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회사채는 3조2000억원 순발행됐다. 전달(6000억원)보다 규모가 확대됐다. 기업어음(CP)·단기사채도 우량물을 중심으로 큰 폭(6조9000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중 은행 수신은 전달(15조2000억원 감소) 대비 3배가량 많은 45조4000억원이 감소했다. 전달 11조6000억원 늘었던 수시입출식예금이 1월엔 59조5000억원 빠져나갔다. 한은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2년 1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한은은 지난해 12월 일시적으로 유입됐던 법인 자금이 유출되고 기업이 부가가치세를 내면서 수시입출식 예금이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은행의 자금조달 유인이 약화한 것도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 정기예금은 금리가 하락한 영향 등으로 9000억원 줄었으나 전달(15조1000억원 감소)보다는 감소세가 둔화했다.
전달 4조6000억원 감소했던 자산운용사 수신은 1월 51조4000억원 급증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은행 자금, 국고 여유자금, 법인자금 등이 들어오며 39조원 증가했다.
전달 5조5000억원 줄었던 주식형 펀드는 4조1000억원 증가 전환했고 채권형펀드(2조원 증가), 기타 펀드(6조9000억원 증가)는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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