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사인&트레이드 선언 이후…정찬헌을 찾는 팀 아직 없다

김하진 기자 2023. 2. 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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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수원야구장에서 열린 준PO 4차전 키움과 KT 경기. 키움 정찬헌. 2022.10.20/정지윤 선임기자



키움은 지난달 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선언한 투수 정찬헌(33)을 사인앤트레이드로 타 팀으로 이적시키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FA 시장에서 행선지를 찾지 못하고 있는 정찬헌의 앞길을 열어주기 위함이었다. 정찬헌의 FA 등급은 B등급으로 타 구단이 영입할 경우 보호선수 25인 외 보상선수 1명과 직전 시즌 연봉 100%, 또는 직전 시즌 연봉 200%를 키움에 줘야 한다. 키움은 보상선수를 포기하고 정찬헌이 좀 더 자유롭게 이적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정찬헌은 새 둥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키움을 포함한 10개 구단은 2월1일부터 본격적으로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 코로나19로 그간 하지 못했던 해외 전지훈련을 시작해 미국, 일본 등에서 다음 시즌을 향한 담금질을 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정찬헌은 국내에서 훈련을 하며 자신이 뛰게 될 팀을 기다리고 있다.

키움 관계자는 지난 8일 “아직 정찬헌과 사인앤트레이드가 논의되고 있는 팀은 없다”라고 밝혔다.

구단 측에서 공개적으로 의사를 밝힌 후 한 팀이 관심을 보였지만 결국 최종 계약까지는 성사되지 못했다. 키움은 정찬헌의 새 팀을 찾아주기 위해 다방면으로 애썼지만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팀이 없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현재 FA 시장에는 아직 계약을 하지 못한 선수들이 정찬헌을 포함해 4명이나 있다. 투수 강리호, 외야수 권희동, 이명기 등은 무적 상태로 다음 시즌을 바라보고 있는 상태다. 그 중에서도 정찬헌은 구단 측에서 사인앤트레이드까지 선언하며 나선 상태였지만 여전히 시장의 시선은 차갑다. 이미 10개 구단 팀들은 다음 시즌을 향한 전력을 충분히 꾸린 상태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뒤 2008년 LG에 2차 1라운드 1순위로 지명을 받은 정찬헌은 2021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후 첫 시즌인 2021시즌 23경기에서 9승5패 평균자책 3.51로 활약한 정찬헌은 지난 시즌에는 20경기 5승6패 평균자책 5.36을 기록하며 앞선 해보다는 부진한 성적을 냈다.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키움은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정찬헌의 이름을 넣었다. 정찬헌은 1경기 등판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키움은 플레이오프에도 승선했지만 정찬헌은 엔트리에서 빠졌다. 당시 함께 엔트리에서 제외된 한현희는 FA 계약으로 롯데로 이적했지만 정찬헌은 냉정한 현실을 실감하고 있다.

FA 선언은 선수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정찬헌이 FA 자격을 선언할 때 이를 만류하는 이들도 있었다. “FA 선언을 한 것이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표했던 한 관계자의 말처럼 정찬헌이 시련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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