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면 구글 위치기록을 지우고 아이폰을 사게 됩니다···영화 ‘서치2’[리뷰]
<서치>(2018)의 재미는 단발성이 아니었다. 전편 이후 5년 만에 개봉하는 <서치2>는 전편의 성공이 단지 디지털 기기의 화면만으로 전개되는 독특한 형식 때문은 아니라는 걸 증명했다. 전편처럼 스릴 넘치는 이야기와 소소한 위트를 살리면서 또 다른 반전을 만들어냈다.
<서치2>는 딸 준(스톰 리드)이 사라진 엄마 그레이스(니아 롱)를 찾는 이야기다. 준과 그레이스는 단둘이 산다. 아빠는 준이 어릴 적 뇌암으로 사망했다. 엄마 그레이스에게 준은 무엇보다 우선순위다. 휴대전화 사용이 익숙지 않은 그레이스는 모든 것을 인공지능 ‘시리’에게 시키는데, “준에게 전화 걸어줘”가 자주 하는 지시다. 그레이스에게 새로운 남자친구 케빈(켄 렁)이 생겼다. 둘은 콜롬비아로 여행을 떠난다. 준은 마중나와 달라는 그레이스의 부탁에 공항에 가지만 비행기가 도착하고 한참이 지나도 그레이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케빈 또한 마찬가지다. 연락이 닿지 않자 준은 엄마를 찾기 시작한다.
노트북, 휴대전화 등 좁은 화면에 갇혀 있음에도 이야기가 빠르고 팽팽하게 흘러간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지만 억지스럽지 않다. 이전에 스쳐 지나갔던 화면들이 중요한 반전을 만들어낸다. 믿었던 인물들이 점차 의심스러워진다. 인물의 정체나 사건의 전말이 드러날 때마다 쾌감이 느껴진다.
전편은 딸을 찾던 아빠 데이비드 킴(존 조)이 중심이었다. 속편 주인공 준은 10대로, 데이비드 킴보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해 재미를 더한다. 준은 구글 위치 기록 서비스와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물론 소개팅 앱, 심부름 앱, 보안 메신저 등 도구들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진실에 접근해간다. 영화는 휴대전화 세로 화면, 스마트워치의 정사각형 화면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숨 막히는 긴장감 속에서도 ‘저스틴 비버’를 조롱거리로 삼던 전편의 위트도 그대로다. 영화는 목숨이 위태로운 전개 속에서도 준이 로그인 도중 ‘로봇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버스가 있는 사진’을 꼼꼼히 선택하는 장면 등 을 한숨을 돌리게 하는 포인트가 있다. 모든 충격적인 사건을 에피소드로 만들어버리는 가상의 넷플릭스 시리즈 <언픽션>에서 <서치>와 <서치2>의 이야기가 재연되는 것도 웃음 요소 중 하나다.
전편에서 편집을 맡은 윌 메릭과 니콜라스 D 존슨이 연출을 맡았다. 전편을 연출한 아니쉬 차간티는 각본을 썼다. 한국 관객에게 반가운 얼굴인 다니엘 헤니가 FBI 요원으로 등장한다. 비중은 크지 않다. 22일 개봉. 상영시간 110분.
오경민 기자 5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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