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급식으로 수박·프라이드 치킨 제공된 美 중학교에 “인종차별적 메뉴” 항의 쏟아져

박은혜 2023. 2. 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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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한 중학교가 '수박'과 '프라이드치킨'을 학교 급식으로 제공받은 데 대해 식품회사에 "인종차별적 메뉴"라며 거세게 항의하는 일이 발생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욕의 한 중학교는 최근 '흑인 역사의 달'인 2월에 급식으로 수박과 프라이드치킨을 제공받은 것에 대해 메뉴를 제공한 식품회사가 공식으로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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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은 ‘흑인 역사의 달’이라며 항의...수박·프라이드 치킨은 ‘흑인 노예들의 음식’이란 고정관념 존재
학교·식품회사 “의도치 않았지만 부적절한 메뉴”…공식 사과
미국 뉴욕 나이액 중학교 학생들이 지난 1일 받은 점심 식사. 데일리라우드(DailyLoud) 트위터 캡처
 
미국의 한 중학교가 수박’과 프라이드 치킨을 학교 급식으로 제공받은 데 대해 식품회사에 “인종차별적 메뉴”라며 거세게 항의하는 일이 발생했다. 
 
수박과 프라이드 치킨은 흑인들이 즐기는 메뉴로 인종차별적 고정관념이 존재하는 음식인데, 이 음식을 ‘흑인 역사의 달’인 2월에 학교 급식으로 제공한 탓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욕의 한 중학교는 최근 ‘흑인 역사의 달’인 2월에 급식으로 수박과 프라이드치킨을 제공받은 것에 대해 메뉴를 제공한 식품회사가 공식으로 사과했다. 
 
이번에 논란이 된 급식은 뉴욕 나이액 중학교 학생들이 이달 1일 급식으로 프라이드치킨, 와플, 수박을 제공받으며 불거졌다. 
 
미국에서는 매년 2월을 ‘흑인 역사의 달’로 정해 놓고 한 달 동안 여러 행사를 진행한다. 이는 지난 1926년 미국 역사학자 카터 우드슨이 흑인들의 투쟁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2월 둘째 주를 ‘흑인 역사의 주’로 지정한 것에서 유래했다. 1976년 제럴드 포드 대통령은 2월을 ‘흑인 역사의 달’로 공식적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두 음식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먼저 수박은 미국에서 소득 수준이 높지 않은 흑인 저소득층이 즐겨 찾는 ‘저렴한 과일’이었고, 프라이드치킨은 흑인 노예들에게 중요한 식량이자 특별한 행사 때 먹는 요리였다. 19세기 후반에 이르러는 프라이드치킨은 수박, 돼지곱창과 함께 흑인을 연상시키는 상징적인 음식이 됐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에서는 수박과 프라이드치킨에 대해 ‘인종차별적인 고정관념’이 있으며, ‘수박을 먹으려면 몰래 먹어야 된다’라던가 치킨에 대한 블랙코미디가 종종 회자되기도 한다.
 
중학교 학생인 오노레 산티아고는 WABC와의 인터뷰에서 “수박을 먹고 싶냐는 질문을 받았고, 수박 철이 아니었기 때문에 조금 혼란스러웠다”라고 말했다. 
 
해당 중학교의 학생·학부모들은 즉각 ‘인종차별적 메뉴’라며 학교 측에 거세게 항의했다.
 
데이비드 존슨 교장은 공식 성명을 통해 학교에 급식을 제공하고 있는 대형 식품회사인 아라마크를 공개 비난했다. 존슨 교장은 “흑인 역사의 달 첫날부터 치킨을 메인 메뉴, 수박을 디저트로 제공한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몰상식한 행위였다. 아라마크가 보여준 인종적 둔감증에 대해 지역 주민들에게 대신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아라마크도 대변인을 통해 “부적절한 점심 식사 메뉴였다는 것을 인정한다”라며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박은혜 온라인 뉴스 기자 peh06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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