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0.5%포인트 올렸어야"…뜨거운 노동시장에 놀란 Fed

박신영 2023. 2. 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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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인플레이 여전히 매우 높아"
존 윌리엄스 연준 이사 "제약적 정책 기조 유지할 필요"
연내 금리 인하 물 건너 갔다는 관측도
제롬 파월 Fed 의장. 사진=AFP


지난 3일 발표된 미국의 1월 고용보고서로 인해 미국 중앙은행(Fed) 인사들이 매파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어야 한다는 발언까지 나왔다.

 "인플레 여전히 매우 놓아"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은행 이사는 8일(현지시간) 아칸소의 한 콘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매우 높으며, 따라서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경제 지표에서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는 신호는 보지 못하고 있다"라며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낮추기 위해 더 긴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월스트리트저널(WSJ) 행사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몇 년간 충분히 제약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앞으로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정책을 조정하기에 적절한 규모"라고 언급했으며, 12월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가 올해 해야 할 일에 대한 "매우 합리적인 견해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2월 연준 내 다수 위원은 올해 기준금리가 5.00~5.2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금융환경이 훨씬 완화되거나 성장을 훨씬 더 지지하게 된다면, 이는 경제의 미래 경로에 대한 우리의 생각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될 것이며, 목표 달성을 위해 통화정책 측면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완화된 환경은 "우리가 달성하고자 했던 목표에 도달하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의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7일(현지시간)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노동부 보고서를 가리켜 "우리 모두가 놀랐다"고 밝혔다. 카시카리 총재는 "지금까지 노동시장에서 통화 긴축이 남긴 흔적을 많이 찾아볼 수 없다. 약간의 효과를 발휘했다는 증거가 있지만 아직 미약한 수준"이라며 "아직 내 금리 경로를 하향 조정할 어떠한 이유도 목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위원 중 가장 강경파로 분류되는 카시카리 총재는 지난달 4일 온라인에 올린 글에서 상반기 예상 기준금리를 12월 점도표(FOMC 위원들의 금리 수준 전망을 나타낸 표) 상 중간값인 5.1%보다 높은 5.4%로 제시한 바 있다. 따라서 이날 인터뷰 발언은 최종금리 전망치를 5.4%로 유지한다는 의사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시카리 총재는 "우리는 해야 할 일이 있다"면서 "물가상승률을 제한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 그런 다음 통화정책이 경제 속으로 스며들어 임무를 완수하게 해야 한다"라며 추가 금리인상은 물론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 유지 필요성을 강조했다.

 뜨거운 미국 노동시장

지난 3일 발표된 1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 일자리가 51만7000 개 증가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8만7000 개)를 3배 가까이 상회한 깜짝 증가 폭이다. 작년 12월 증가 폭(26만 개)의 두 배에 육박한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7일  ‘고용 통계가 이 정도일 줄 미리 알았다면 지난주 Fed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 결정이 달라질 수 있었냐’는 질문에 직답을 피하면서도 “(긴축 정책이) 왜 상당한 기간이 필요한 절차인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물가상승률 목표를 2%로 유지하는 것에 대해서는 “글로벌 기준”이라며 목표를 변경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시장에선 이같은 수치를 바탕으로 시장에선 Fed가 연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약해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기준금리의 상단이 연 4.75%에 이르렀는데도 노동시장이 여전히 탄탄한 모습을 보여서다. 예상보다 많은 일자리 수가 임금 인상률에 대한 상승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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