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모두 백화점 덕에 웃었다… 자회사는 수익성 ↓

연희진 기자 2023. 2. 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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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과 신세계가 백화점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수익성 제고에 성공했다.

신세계 역시 백화점이 호실적의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신세계의 2022년 연결 기준 매출(순매출액)은 7조8128억원, 영업이익은 6453억원이다.

패션 자회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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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과 신세계가 지난해 나란히 호실적을 냈다. 사진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사진제공=신세계
롯데쇼핑과 신세계가 백화점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수익성 제고에 성공했다.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이 불붙인 명품 인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상으로 복귀하며 패션 소비가 늘었다. 하지만 일부 자회사는 여전히 상황이 좋지 않았다.

롯데쇼핑은 2022년 연결 기준 매출 15조4760억원, 영업이익 394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0.6%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89.9%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2978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사업부를 살펴보면 백화점이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매출은 3조2320억원, 영업이익은 498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9%, 42.9% 증가했다. 백화점 매출액이 3조원을 넘은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3년 만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해외패션과 식품 등이 잘 팔렸다.

마트도 선방했다. 2022년 매출 5조9040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3.3% 증가하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나머지 사업부는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이커머스는 적자 지속으로 영업손실 1560억원을 기록했다. 하이마트는 가전 수요 감소로 52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홈쇼핑은 영업이익 7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5% 감소한 실적을 보였다.

신세계 역시 백화점이 호실적의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신세계의 2022년 연결 기준 매출(순매출액)은 7조8128억원, 영업이익은 6453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23.7%, 24.7%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9.9% 늘어난 5049억원으로 집계됐다.

백화점 전체 연간 매출(광주·대구·대전 포함)은 16.4% 증가한 2조4869억원, 영업이익은 38.5% 늘어난 5018억원이다. 전국 매출 1등 백화점인 강남점의 경우 지난해 4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9%나 신장했다. 패션과 화장품 등의 높은 수요가 유지됐다.

패션 자회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2022년 연결 기준 매출액 1조5539억원, 영업이익 11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7.1%, 영업이익은 25.3% 증가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했다. 해외패션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날개를 달았다.

면세점과 가구는 아픈 손가락으로 남았다. 면세점인 신세계디에프는 매출은 29.3%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이 93.2%나 감소했다. 가구 기업 신세계까사도 매출은 16.5%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27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88억원)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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