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LL, “아태지역 최대 상업용 부동산 투자 국가는 한국” [부동산360]

‘2022년 4분기 아태지역 캐피털 마겟 시장’ 보고서
한국 투자규모 262억달러로 중국, 일본 등 앞서
2023년 투자 위축 불가피…“하반기 회복 가능성”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한국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일본을 넘어서면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하 아태지역) 최대 상업용 부동산 투자시장으로 부상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회사 JLL이 최근 발행한 ‘2022년 4분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캐피털 마켓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상업용 부동산 거래 규모는 262억 달러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음에도 아태지역의 최대 거래 국가로 부상했다.

이자 급등에 따른 투자 시장 악화로 투자 규모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던 2021년(295억 달러)에 이어 2022년에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물류 및 리테일(소매) 시장의 거래는 감소했지만, 오피스 임차 수요가 늘었고, 오피스 거래가 꾸준히 증가한 게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이유다. JLL은 “한국은 오피스 임대시장 활기로 다른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들과 달리, 경기 방향성과 탈동조화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며 “견조한 오피스 임차 수요 대비 공급 부족으로 거의 매분기 역대 최저 공실률, 역대 최고 임대료를 갱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비교해 아태지역 주요국의 상업용 부동산 투자금액은 급감했다. 중국은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248억 달러를 기록했고, 일본은 2021년 대비 40%나 줄어든 247억 달러에 머물렀다. 호주는 전년 대비 38% 감소한 209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싱가포르는 아태지역에서 유일하게 전년대비 상업용 부동산 투자금액이 증가한 나라였다. 오피스 시장의 활발한 투자 활동 등으로 전년대비 53% 증가한 142억달러를 기록했다.

아태지역 전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금융 긴축 및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27% 감소한 1290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JLL은 올해도 상업용 부동산 투자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장재훈 JLL코리아 대표는 “올해도 금리 인상 기조가 여전해 거래 시장의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며 “한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 투자는 전년 대비 전체적인 거래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매매시장에 매물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데, 가격이 조정된 매물이라면 외국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튜어트 크로우 JLL 아시아 태평양 캐피털 마켓CEO는 “투자자들은 중국의 리오프닝, 일본의 일상회복 기대감 등으로 여전히 아태지역 부동산 시장에 대한 중장기 투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아태지역이 세계 경제 침체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올 하반기 아태지역 상업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jumpcu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