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리지 않는 레드와인, 어쩌지”…프랑스, 재고 쌓이자 결국
김대영 매경닷컴 기자(kdy7118@mk.co.kr) 2023. 2. 9. 09:30
프랑스 정부가 레드와인을 산업용 알코올로 바꿔 사용할 수 있도록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와인이 팔리지 않고 쌓여가자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8일(현지시각) 프랑스 AFP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프랑스 농업부는 레드와인을 약품·화장품 용도의 산업용 알코올로 증류하기 위해 1억6000만유로, 우리 돈으로 약 2165억원을 지출하기로 했다.
프랑스 보르도 남서부 지역 농가에는 다음 수확할 과일을 저장할 곳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의 와인 생산량은 이탈리아에 이어 전 세계 2위다.
현지 매체들은 코로나19로 식당들이 문을 닫으면서 프랑스 내 와인 소비가 감소한 영향이라고 전했다.
프랑스 와인생산총연합회는 지난해 자국 내 슈퍼마켓을 기준으로 레드와인 판매량이 15% 감소했다고 밝혔다. 화이트와인과 로제와인 판매량도 약 3~4% 줄었다.
보르도 지역 농업조합은 포도밭을 갈아엎고 용도를 변경할 수 있도록 1헥타르당 1만유로(약 1350만원)를 보상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생산량을 줄이려면 최소 1만5000헥타르, 축구장 2만1000개에 달하는 포도밭을 엎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프랑스 와인 산업 종사자는 약 50만명으로 추산된다. 와인 재고가 누적되는 상황을 해결하지 않으면 앞으로 10년간 일자리 10만~15만개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프랑스 국민 1인당 연평균 와인 소비량은 약 40리터로 알려졌다. 연평균 130리터를 소비했던 70년 전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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