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ICBM 행렬 뒤 신무기 정체는...北 심야 열병식, 민간위성에 포착
8~9일 심야에 진행된 북한 열병식에 ‘괴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 불리는 ‘화성-17형’ 추정 미사일이 포착됐다. 고체엔진 중장거리 추정 미사일도 줄지어 등장했다.
북한은 심야 열병식과 관련한 영상 또는 사진을 9일 오전 9시 현재 보도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민간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스(Maxar Technologies)’는 이날 자사 트위터 계정에 간밤의 북 열병식을 인공위성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전격 공개했다.
북 열병식 장면이 북 매체 보도 이전 민간 위성사진으로 먼저 공개되는 것은 드문 일이다. 북한이 소형 무인기로 대남 정찰 활동을 벌이고, 최근 정찰위성 개발 계획을 공개한 상황에서 국제 위성업체가 우위에 있는 정찰 역량을 선보인 셈이다. 우리 군도 공개하진 않았지만 한미 정보 자산을 통해 북 열병식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사 테크놀리지스의 위성 사진을 보면, 열병식에서는 최소 4기에서 6기 이상의 화성-17형 추정 미사일이 보인다. 지난해 11월 시험발사에서 성공한 화성-17형을 과시하듯 열병식에 등장시켰다는 것이다.
사진에서 화성-17형 추정 미사일은 이동식발사대(TEL)에 실려 김일성광장을 가로지르며 이동하는 모습이다. 화성-17형 추정 미사일 뒤로는 고체엔진 중장거리 미사일로 보이는 미사일이 줄 잇는 장면도 포착됐다.
군사 전문가인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이날 조선일보 통화에서 “사진에서 화성-17 ICBM과 고체 중장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이동식 발사대가 김일성 광장으로 진입하는 모습이 보인다”면서 “열병식 순서에서 제일 뒤에 나온 무기가 북한이 열병식에서 가장 강조하는 신형무기”라고 말했다. 신 국장은 “현재 이 위성사진만으로는 단정할 수 없지만 이것이 고체 중장거리 이동식 발사대로 확인되면 2017년에 이어 두번째 체중장거리 미사일 공개가 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인민군 창건(건군절) 75주년을 기념해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 열병식은 이번에도 야간에 열렸다. 조명 등을 이용해 극적 선전 효과를 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이날 오후 8시 30분쯤부터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 식전 행사를 시작했고 이어 본행사를 오후 10시부터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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