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조달비용 증가에 성적표 '초라'…"올해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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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울상이다.
지난해 하반기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금리가 치솟은 탓에 조달 비용이 늘어나서다.
지난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레고랜드 사태의 여파 등으로 여전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4분기 들어 일부 카드사의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진 것으로 분석된다.
고객 예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은행과 달리 카드사는 자금의 약 70%를 여전채로 조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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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울상이다. 지난해 하반기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금리가 치솟은 탓에 조달 비용이 늘어나서다. 당분간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올해 상반기에도 높은 실적을 기대하긴 힘들다는 전망이 나온다.
9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지난해 순이익 6414억원을 기록, 전년(6750억원)보다 5.0% 감소했다. 4분기 순이익은 537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1363억원)보다 60.6% 줄어들었다.
KB국민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3786억원으로, 전년도 4189억원보다 9.6% 줄었다. 4분기 순이익은 263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448억원에 비해 41.3% 급감했다.
이는 모회사인 신한금융과 KB금융이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둔 것과 대조된다.
이밖에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카드사들도 순이익이 전년도보다 준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실적이 발표되지 않은 한 카드사 관계자는 "지난해 성적이 전년도보다 좋지 않았다"며 "4분기로 갈수록 (순이익이) 곤두박질쳤다"고 말했다.
또다른 카드사 관계자도 "지난해 9월부터 유동성 문제로 대부분의 카드사가 실적 부진을 겪었다"며 "업계 전반적으로 4분기 실적은 좋지 않은 분위기"라고 했다.
지난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레고랜드 사태의 여파 등으로 여전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4분기 들어 일부 카드사의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0월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사상 처음으로 6%를 넘어섰다.
고객 예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은행과 달리 카드사는 자금의 약 70%를 여전채로 조달한다. 여전채 금리가 높아지면 자금 조달에 드는 비용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에선 올해 성적표도 낙관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여전채 AA+ 3년물 금리가 4%대까지 떨어지긴 했지만 당분간 고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봐서다. 카드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금리가 고점을 찍고 하반기에 안정세를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카드사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일부 카드사들은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했다. 실제 삼성카드는 지난달 직원들에게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신한·롯데카드 직원도 지난해보다 많은 성과급을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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