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필리핀, 일본 협력 강화로 남중국해 평화 위협"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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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매체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두고 "경제협력을 미끼로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8일(현지시간) 중국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마르코스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언급하며 "일본은 경제협력을 미끼로 필리핀을 미국 주도의 중국 봉쇄와 남중국해의 군사화에 끌어들일 것이다"며 "이는 남중국해 내에서 지속되는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일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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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중국 관영매체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두고 "경제협력을 미끼로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8일(현지시간) 중국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마르코스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언급하며 "일본은 경제협력을 미끼로 필리핀을 미국 주도의 중국 봉쇄와 남중국해의 군사화에 끌어들일 것이다"며 "이는 남중국해 내에서 지속되는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일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중국 군사전문가이자 TV평론가인 쏭중핑은 "일본은 필리핀에 더 많은 중고 무기를 판매하고 심지어 미국처럼 필리핀 군사기지에 손쉽게 군을 파견할 수 있게 하는 협정을 맺으려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일본 모두 중국을 겨냥해 필리핀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필리핀은 어렵게 얻은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위태롭게 하는 미국과 일본의 꼭두각시가 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 취임 후 첫 방일에 나선 마르코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인도적 지원과 재난 구호와 관련해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를 통해 일본 군이 필리핀에 손쉽게 파견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중국과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에 휘말린 필리핀이 최근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친미 행보를 보이면서 동맹국인 일본과도 더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려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구샤오송 하이난열대해양대학원 아세안연구소 학과장은 "마르코스 대통령은 로드리고 전 대통령과 달리 중국보다 미국으로 더 기울고 있다"며 "이를 통해 미국은 남중국해에 더 많은 군사력을 집중시킬 것이며 이는 중국뿐만 아니라 남중국해 전체에 위협이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글로벌타임스는 이러한 마르코스 대통령의 행보가 오는 3월 재개될 중국과 아세안(동남아 국가연합) 10개국의 '남중국해행동강령(Code of Conduct in the South China Sea, 이하 COC) 협의를 앞두고 외부 간섭을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중국과 아세안은 2017년 5월 COC 초안에 서명했다. 이들은 2010년부터 남중국해의 위기 관리 메커니즘, 공격용 무기 설치 방지, 항행의 자유에 대해 논의해 왔다. 행동 강령은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국들 사이의 충돌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구 학과장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친중' 외교를 언급하며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러한 관계가 남중국해의 전반적인 안정과 평화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이 문제에 외부 개입을 최소화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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