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새 변이 유발…복용 중단해야"

윤영혜 기자 2023. 2. 9.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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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인 몰누피라비르가 새로운 코로나19 변이를 유발해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몰누피라비르 복용을 허용한 호주의 한 요양원에서 연구팀은 80~90대 노인들로부터 25개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를 발견했다.

테오 샌더슨 연구원은 "연구 결과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가 몰누피라비르 치료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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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프랜시스크릭연구소
몰누피라비르. 한국MSD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인 몰누피라비르가 새로운 코로나19 변이를 유발해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네이처는 테오 샌더슨 영국 프랜시스크릭연구소 연구원 연구팀이 이같은 연구 결과를 의학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메드아카이브'에 최근 공개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몰누피라비르는 제약회사 머크가 개발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다. 몰누피라비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리보핵산(RNA)에 삽입돼 바이러스 복제 과정에서 오류를 일으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제약사 임상시험 결과 몰누피라비르를 5일 동안 복용하면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및 사망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말 미국과 영국, 2022년 초 호주에서 승인을 받았다. 

연구팀은 글로벌 염기서열 데이터베이스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결과 몰누피라비르가 사용이 확산된 첫 해인 2022년부터 특정 변이가 염기서열에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 

변이는 약물을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는 국가 및 연령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프랑스와 캐나다 등 몰누피라비르를 승인하지 않은 국가보다 약물이 승인된 미국, 영국, 호주 등에서 훨씬 더 높은 비율로 변이가 발견됐다. 특히 몰누피라비르 복용을 허용한 호주의 한 요양원에서 연구팀은 80~90대 노인들로부터 25개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몰누피라비르 치료제가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해 약을 복용한 일부 사람들이 계속해서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는 것으로 분석했다.

테오 샌더슨 연구원은 "연구 결과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가 몰누피라비르 치료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대해 루스템 이스마길로프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화학공학과 교수는 "몰누피라비르가 새로운 변이를 유발시킬 수 있다면 위험을 신속하게 측정하고 약물의 이점과 비교해 새롭게 평가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라 오토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진화생물학과 교수는 "몰누피라비르의 지속적인 사용에 타격을 주는 결과"라며 "면역 회피 변이체를 포함해 새로운 변이체를 더 빨리 생성하는 등 위험을 감안할 때 전세계 공중보건 지도자들이 사용 중단을 촉구할 것을 권한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에 다른 의견을 보인 전문가도 있다. 제시 블룸 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센터 전산생물학과 교수는 "연구원들이 몰누피라비르가 전파 가능성이 있는 고도로 변형된 바이러스를 생산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지만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 전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아니면 단순히 멀리 퍼질 것 같지 않은 약한 바이러스를 만드는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며 "사스코로나바이러스-2는 약물 치료가 없는 경우에도 이미 많은 변이를 생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영혜 기자 yy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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