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차→레저용 차' 진화하는 픽업트럭…"시장확대 복병은 주차장"

이형진 기자 2023. 2. 9.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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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잇따라 픽업트럭이 출시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쌍용자동차가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산 브랜드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서 쌍용차의 가장 큰 경쟁자는 제너럴모터스 한국사업장(한국GM)이다.

현대자동차·기아는 국내에서는 픽업트럭 모델을 따로 내고 있지 않지만, 시장 진출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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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강자 '쌍용 렉스턴 스포츠'에 수입 브랜드 도전 이어져…GMC 시에라 출시
캠핑 문화 확산·자동차세 등 여건 조성 중이지만…"시장 확대 쉽지 않을 수도"
쌍용자동차 ‘뉴 렉스턴 스포츠&칸’. (쌍용차 제공) 2022.1.4/뉴스1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최근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잇따라 픽업트럭이 출시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픽업트럭의 '짐차' 이미지가 코로나19 시대를 지나 캠핑 문화가 성행하면서 '레저용 차량'으로 바뀐 덕이다. 다만 아직 픽업트럭 시장 자체가 커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쌍용자동차가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산 브랜드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픽업트럭 판매량은 2만9685대로, 이중 쌍용차의 렉스턴 스포츠가 85.5%인 2만5388대를 차지했다. 이외에는 쉐보레 콜로라도 2929대, 포드 레인저 618대, 지프 글래디에이터는 566대 수준을 기록해 1위와 격차가 크다.

중형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는 쌍용차의 두번째 법정관리 중에도 꾸준히 2만~3만대 판매량을 보이면서 쌍용차의 실적을 이끌어 오던 효자 모델이다. 2021년 영국의 자동차 전문지 '왓 카'가, 지난해에는 영국 전문지 '카 바이어'가 '최고의 픽업' 모델로 꼽기도 했다.

2500만원부터 3000만원 후반대까지 합리적이면서 다양한 폭의 가격대가 강점이다. 쌍용차는 내년 하반기 전기차 픽업트럭을 준비 중으로, 렉스턴 스포츠의 후속 모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서 쌍용차의 가장 큰 경쟁자는 제너럴모터스 한국사업장(한국GM)이다. 렉스턴 스포츠와 동급인 쉐보레 콜로라도는 국내 판매되는 수입 픽업트럭만 따지면 70%가 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 7일 GMC 브랜드의 시에라까지 출시하면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픽업트럭·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전문 브랜드인 GMC는 120년 역사를 가진 브랜드로, 국내에는 한국 전쟁을 전후해 들어온 미군 트럭 '제무시'(GMC의 일본식 발음)로도 알려져 있다. 한국GM은 멀티브랜드 전략으로 '미국차'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대형 픽업트럭인 시에라는 중형 위주의 국내 시장의 '개척자'로 나선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프리미엄 픽업·SUV 브랜드 ‘GMC’의 첫 번째 모델인 초대형 픽업트럭 시에라(Sierra) 출시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2.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픽업트럭 명가인 포드는 올해 3월 중형 픽업트럭 레인저의 4세대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달 16일부터 국내에서 사전 계약을 진행 중이다.

현대자동차·기아는 국내에서는 픽업트럭 모델을 따로 내고 있지 않지만, 시장 진출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최근 기아 모하비 기반의 픽업트럭 테스트 차량이 남양연구소 인근에서 포착되기도 했고, 내년 12월 오토랜드 화성공장에서 픽업트럭 양산을 목표로 노사가 합의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현대차는 북미 모델로 소형 픽업트럭 싼타크루즈를 판매 중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차박·캠핑 문화가 확산했고, 이에 따라 SUV나 픽업트럭 같이 공간·적재 능력이 우수한 차량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픽업트럭은 화물차로 분류돼 자동차세는 연간 2만8500원 수준으로 10만원대 경차보다도 저렴하다. 개인 사업자라면 부가세 환급도 가능하다. 한국GM은 시에라의 목표 고객층을 '여가 생활을 즐기는 4050 사업자'로 정의하기도 했다.

다만 주차 공간이 부족한 도심 주행에는 픽업트럭 운전이 쉽지 않고, 영업용이라면 10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현대차 포터·기아 봉고 등이 가성비가 좋다. 화물차인 탓에 고속도로에서는 1차선 주행이 불가능한 점도 단점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픽업트럭 경쟁이 치열해지고는 있는데, 아직 우리나라 시장은 작다"며 "세컨드 카 시장은 커지고는 있지만, 픽업트럭은 주차 등의 문제가 있어 어느 정도까지 보급될지는 미지수다. 시장이 커지려면 3~4년 정도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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