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폭, 정부 "줄었다"vs민간 "커졌다" 다른 목소리…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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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통계기관인 부동산원은 올해 들어 전국 아파트가격 하락폭은 5주째 축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민간 통계기관 KB부동산은 올해 들어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발표해 실수요자 사이에 혼란이 일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들어 -0.37%→-0.37%→-0.38%→-0.40%로 낙폭이 확대됐다.
부동산원과 KB는 매주 목요일 통계를 발표하는데 하루에 서로 다른 분석을 내놓고 있어 실수요자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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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통계기관인 부동산원은 올해 들어 전국 아파트가격 하락폭은 5주째 축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민간 통계기관 KB부동산은 올해 들어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발표해 실수요자 사이에 혼란이 일고 있다.
8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전국 아파트가격은 0.38% 하락해 전주(0.42%) 대비 낙폭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아파트가격은 올해 들어 꾸준히 낙폭을 줄이고 있다. 지난달 26일 -0.76%을 기록한 후 주간 단위로 -0.65%→-0.52%→-0.49%→-0.42%→-0.38%로 축소되고 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가격도 -0.67%→-0.45%→-0.35%→-0.31%→-0.25%로 하락폭이 줄었다.
낙폭이 줄어든 것은 서울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한 1·3 대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향후 금리 인상폭이 제한적일 것이란 기대와 시중금리 인하 등으로 매수 문의가 늘었다고 진단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시장 상황은 변동률 수준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규제완화 영향으로 기존보다 매수문의가 증가한 측면이 있어 거래량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간 통계기관인 KB부동산의 주간아파트동향은 이와 다르게 움직인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들어 -0.37%→-0.37%→-0.38%→-0.40%로 낙폭이 확대됐다. 서울도 같은 기간 -0.33%→-0.38%→-0.54%→-0.51%로 하락폭이 커지는 추세다.
부동산원과 KB는 매주 목요일 통계를 발표하는데 하루에 서로 다른 분석을 내놓고 있어 실수요자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 한 수요자는 "정부 통계를 보면 집값 바닥이 거의 다 온것 같은데 KB 통계를 보면 아직 멀었다"며 "두 통계가 달라 매수·매도 타이밍을 잡기가 어렵다"고 불평했다.
이처럼 차이가 발생하는데는 일단 설 연휴 기간에 따른 착시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원은 연휴가 있는 주에도 통계치를 발표했지만 KB는 연휴가 있는 주를 건너뛰고 그 다음주에 2주치 변동폭을 한꺼번에 발표했다. 2주치가 반영이 되면 평상시보다 변동률이 1.5배 정도 크게 나올 수 있다는 게 KB측 설명이다.
물론 모든 게 연휴 때문이라고 보긴 어렵다. 연휴 전에도 두 기관의 통계치에는 차이가 있었다. 표본 수의 차이가 낙폭의 차이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두 기관은 각각 집값 통계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주간 조사 표본수를 확대했다. 부동산원은 2021년 7월 기존 9400가구에서 3만2000가구로 확대했는데, KB도 작년 11월 기존 3만1800개에서 6만2000개로 늘리면서 여전히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더 많은 표본을 확보한 KB가 세대수가 적은 아파트를 비롯한 미세한 시장 움직임까지 포착하면서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KB 관계자는 "표본을 늘리고 나서 규모가 작은 지역, 세대수가 적은 아파트의 가격 변동까지 반영이 되면서 진폭이 커졌고 이에 따라 낙폭도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두 기관 모두 올해 들어 규제 완화를 기점으로 시장 분위기가 작년과는 달라지고 있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 했다. KB관계자는 "아직 시세로까지 반영은 안되고 있지만 중개업소 설문조사를 통해 조사하는 매수우위지수가 더이상 하락하지 않고 미진하게 오르는 등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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