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버린 양심에… 안산 반월川 ‘쓰레기 몸살’ [현장,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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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현장 점검 후 조치할 것”
“쓰레기가 이렇게 쌓일 때까지 그냥 두는 게 말이 됩니까?”
8일 오전 안산시 상록구 팔곡교 인근. 반월천을 사이에 두고 농경지와 공장단지가 있는 이곳엔 200m에 달하는 ‘쓰레기 길’이 형성돼 있었다. 성인 키 높이 만큼 쌓인 쓰레기 더미에는 비료포대와 뚜껑이 열린 농약병 등 농업폐기물부터 사무용품과 이불, 매트리스 등 생활쓰레기까지 뒤엉켜 있었다.
오랜 기간 방치되면서 쌓이다 못해 넘친 쓰레기들은 하천까지 떠밀려 내려가 있었다. 바로 옆 팔곡교 다리에 내걸린 ‘쓰레기 무단 투기 금지’ 현수막이 무색한 모습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곳을 수거 장소로 착각하고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사람들도 보였다. 이를 보던 인근 주민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인근 영농조합원인 반월동 주민 이주용씨(67)는 “한번 쓰레기가 쌓이다 보니 다들 여기다 버려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시에 CCTV를 설치해달라고 얘기했으나, 들어주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강주찬씨(63)는 “자전거를 타고 이 길을 다닌 지 10년이 됐는데, 어느 순간부터 쓰레기가 쌓여 오갈 때마다 불쾌하다”며 “이 정도로 쓰레기가 쌓일 때까지 방치하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혀를 찼다.
안산 반월천이 쓰레기 무단 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반월천은 비봉습지공원과 안산갈대습지를 거쳐 시화호로 유입되는 상류하천이어서 생태계 파괴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시화호지킴이 최종인씨는 “반월천은 농수로로 사용되고 갈대습지 공원을 거쳐 시화호로 흘러가는 중요한 구간이어서 쓰레기 등 폐기물이 유입될 경우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며 “지자체의 확실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본보 취재 결과, 이곳에는 지난 2020년께부터 반복적으로 쓰레기가 쌓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민원이 접수되면 시에서 조치를 취했지만, 회수가 어려울 정도로 폐기물들이 쌓이면서 지금 같은 쓰레기 길이 생긴 것이다. 주민들은 지난해 장마철 쌓인 쓰레기 더미가 한차례 치워진 후 12월께부터 다시 이러한 쓰레기 길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안산시 관계자는 "종량제봉투 등 규격에 맞지 않는 쓰레기들이 많아 수거를 하지 못했다"며 “현장 점검 후 조치하겠다”고 해명했다. CCTV 설치에 대해서는 예산 문제 등으로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구재원 기자 kjw9919@kyeonggi.com
이나경 기자 greennforest2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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