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농촌유학 가정 위해 손수 흙집 짓는 마을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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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홍천의 작은 마을 시동 주민들은 틈틈이 모여 부대에 흙을 담느라 여념이 없다.
마을 인근 초등학교에 농촌유학 올 가정을 위해 흙집을 짓는 중이다.
기획은 컨설팅이 하고, 외부 기업이 빠르게 건물을 짓는 일반적인 마을사업과 달리 이곳 주민들은 스스로 설계하고, 손수 흙으로 집을 짓고 있다.
나중에 경험과 기술을 모아 흙집 협동조합이라도 만들고 이 테마로 마을을 꾸밀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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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홍천의 작은 마을 시동 주민들은 틈틈이 모여 부대에 흙을 담느라 여념이 없다. 마을 인근 초등학교에 농촌유학 올 가정을 위해 흙집을 짓는 중이다.
“오래전부터 마을에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아. 그나마 젊은 사람들이 아이 데리고 드문드문 찾아왔지. 학교가 있다고 눌러앉은 거야. 그러니 학교가 문 닫으면 마을도 끝이야” 흙집이 빨리 지어지길 바란다는 마을 어르신은 뒷정리라도 돕기 위해 매일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기획은 컨설팅이 하고, 외부 기업이 빠르게 건물을 짓는 일반적인 마을사업과 달리 이곳 주민들은 스스로 설계하고, 손수 흙으로 집을 짓고 있다. 왜일까?
“마을 소멸을 막기 위해서는 자립하는 길밖에 없어요. 어떻게 일자리를 만들어 소득을 창출할까? 작은 학교를 징검다리 삼아 새 주민을 맞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직접 집짓기는 이런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었어요” 마을 개발위원의 말이다.
농촌유학을 선택한 도시 부모들은 아이들이 경쟁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생태감수성을 키우는 데 관심이 많다. 작은 텃밭과 툇마루를 품은 흙집은 그 자체만으로도 마을에 머물고 싶게 만드는 요인이 될 듯하다.
흙집 공사가 기술적으로 어려운 점은 없다. 경험이 많고 중장비를 갖춘 주민들이 있다. 가장 힘든 것은 민관이 상호 신뢰를 쌓는 과정이었다. 전례 없는 방식이다 보니 지자체 지원을 받기가 만만치 않았다. 다행히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공감해 주신 덕에 주민은 일자리와 소득을, 농촌유학 가정은 주거 공간을 마련할 수 있어 매우 다행이다.
부대에 흙을 담는 방식의 집짓기는 농촌유학 취지에 맞게 생태친화적일 뿐 아니라 노동집약적이라 주민 누구나 동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술과 자격증을 소지한 경우 약간의 인센티브가 있지만 대부분은 기여한 만큼 시급으로 계산된다. 하루에 8시간 일하든, 2시간만 일하든 제각각이다. 이윤을 우선시 하지 않는 마을 공동체의 일이기 때문이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사업 기간이 긴 것처럼 보이겠지만, 예산이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되는 장점도 있다. 그러니까 집짓기에 1억을 투자하면 1억을 상회하는 집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반대편에는 업자들이 관공서 낙찰가에서 이윤을 최대한 뽑아 먹느라 결국 반쪽짜리 가치의 건물이 부실하게 지어지는 현실이 있다.
시동 주민들이 마을 재생이라는 그림을 어디까지 그릴 수 있을까. 우선 카페처럼 운치 있고, 튼튼한 집짓기에 최선을 다해 농촌유학 가정이 안정적으로 시골살이를 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나중에 경험과 기술을 모아 흙집 협동조합이라도 만들고 이 테마로 마을을 꾸밀 수 있겠다. 모두 주민 스스로 결정할 일이다.
다만 언젠가 우리는 마을에서 여생을 마칠 텐데 그때까지 따뜻한 돌봄을 받았으면 한다. 어르신들에게 그런 마을을 빨리 만들어 드리고 싶다. 마을이 아이들을 초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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