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립니다] 고통 겪는 튀르키예·시리아를 도웁시다
무너진 아파트 잔해 틈으로 드러난 열다섯 살 소녀의 작은 손, 이미 숨진 딸의 손을 아버지는 꼭 붙잡고 있습니다. 마지막 인사도 전하지 못한 채 소녀는 여전히 돌 더미에 파묻혀 있습니다. 7일 튀르키예 남동부에서 촬영된 이 사진은 일대를 덮친 최악의 지진과 고통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주민들은 맨손으로 건물을 헤치며 생존자를 찾고 있습니다. 도로는 단절됐고 장비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악천후까지 겹쳤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이제는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말했습니다. 튀르키예는 6·25전쟁 당시 공산주의에 맞서 함께 피 흘린 형제의 나라입니다. 이스탄불에 사는 셀린 규네르는 트위터에 한글로 이렇게 호소했습니다. “여러분들의 커피 세 잔 값이면 이곳에선 5개의 담요를 살 수 있어요.”
오랜 내전으로 피폐해진 시리아는 설상가상입니다. 식량은커녕 언 몸을 녹이려 옷가지와 쓰레기를 태워야 하는 난민들은 생존 가능성 자체를 빼앗길 위기입니다. 아이들에게는 더 큰 비극입니다. 유니세프 대변인은 “어린이 수천 명이 사망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필사의 수색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죽은 엄마와 탯줄로 이어진 채 울고 있던 여자아이, 무너진 건물 틈에서 17시간 동안 버틴 어린 남매가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한 생명이라도 더 살려야 합니다. 전 세계가 힘을 모아야 합니다.
▲전화번호·계좌번호
사회복지공동모금회(080-890-1212): 신한은행 100-013-921256
대한적십자사(1577-8179): 우리은행 1005-003-305785
유엔난민기구(02-773-7272): 국민은행 407537-01-004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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