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아! 튀르키예
지난 6일 튀르키예 동남부 지방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수천명이 숨졌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번 튀르키예 강진은 원자폭탄 32개를 터뜨렸을 때의 충격과 맞먹는다고 하지만 그 파괴력은 쉽게 가늠할 수 없다. 아직 사고를 수습 중인 상황에서 사망자가 수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믿고 싶지 않은 예측도 나온다. 현지에서 속속 안타까운 사연들이 알려지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도움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튀르키예는 아직 ‘터키’라는 국가명이 익숙하다. 지난 2022년 튀르키예 정부가 유엔을 통해 국명을 변경하면서 우리나라도 튀르키예로 부르고 있다.
튀르키예는 1950년 6·25전쟁 때 연합군으로 참전해 우리나라를 도운 우방 참전국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더욱 친근하다. 튀르키예 사람들도 대한민국을 형제의 나라로 인식하고 있다고 한다.
6·25전쟁 당시 튀르키예군은 전쟁고아를 모아 학교를 세우고 돌봤다. 그 고마움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아직 살아 있다. 그리고 그 자취는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에 남아 있다.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이름을 딴 앙카라 학교 공원이 그곳이다. 6·25전쟁에서 튀르키예군의 인도적 활동은 영화로까지 만들어져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3, 4위전에서 만난 대한민국과 튀르키예는 승패를 떠나 형제의 나라로 서로 존중하며 훈훈한 정을 나누기도 했다.
이런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가 대재앙에 속수무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 정부가 나서 긴급 구호물품과 지원단을 파견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로선 이런 지원도 부족해 보인다. 수원시 등 지자체는 물론 민간에서도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적극적으로 도움에 나서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형제국의 도리다.
이선호 기자 lshg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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