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위 에너지 소비국 ‘오명’에 효율도 나홀로 ‘역주행’

김형욱 2023. 2. 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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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에너지 다소비 저효율 구조가 올겨울 에너지 위기 충격을 가중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곳 관계자는 "지난해는 에너지 다소비 업종의 생산부진 등 일시적 요인으로 2.3% 감소했으나 올해는 그 개선세가 크게 둔화할 전망"이라며 "추가적인 에너지 소비 효율 개선 노력이 없다면 에너지 다소비·저효율 구조로의 고착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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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등 에너지 다소비 제조업 발달한데다,
건물·가정·수송 등 에너지 사용량도 증가세
효율 지표도 주요국 중 유일하게 감소 흐름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의 에너지 다소비 저효율 구조가 올겨울 에너지 위기 충격을 가중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3%에 이르는 상황에서 사용량을 줄이려는 노력이 부족했던 탓에 각 가정은 난방비 폭탄을,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은 역대급 재무 위기를, 정부는 역대 최대 무역수지 적자를 맞았다는 것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한국은 대표적인 에너지 다소비 국가다. 에너데이터(Enerdata) 집계에 따르면 한국의 2021년 국가별 총 에너지소비량은 2억9800만 석유환산톤(toe)로 세계 7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구(28위)나 경제규모(14위) 등을 고려하면 세계 최상위권이다. 2000년 10위권에 진입한 이래 21년째 조금씩 순위를 높여가고 있다.

주된 이유는 산업, 특히 철강이나 석유화학, 정유 같은 에너지 다소비 제조업의 발달이다. 전체 에너지소비의 62%(2020년 기준)를 산업이, 그중에서도 80%가 철강·석화·정유 등 업종이 사용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이들 에너지 다소비 기업 30곳과 에너지 효율혁신 파트너십을 추진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건물 냉난방이나 일반 가정, 자동차 등 수송 부문에서의 수요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올해 국내 총에너지 수요도 전년대비 1.3% 늘어난 3억900만toe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는 태풍 힌남노 피해에 따른 철강산업 생산 차질 등 여파로 소폭 증가(0.3%)에 그쳤으나 다시 증가 폭을 키우리란 전망이다.

더 큰 문제는 한국의 에너지 효율 개선 성과도 더디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경제활동 과정에서의 에너지사용량을 부가가치로 나눈 에너지원단위(TOE/천 2015 USD, PPP)의 한국 2010~2020년 연평균 개선률은 1.5%에 머물렀다. 미국(2.4%), 일본(2.6%), 독일(4.0%)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더욱이 다른 나라는 이전 10년(2000~2010년)보다 개선률을 크게 높인 반면 한국은 거의 유일하게 2000~2010년 1.7%였던 개선률이 0.2%포인트 더 낮아졌다. 정부와 민간이 힘을 모아 에너지 소비효율 개선에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에너지 위기 때마다 국가 전체가 휘청이는 상황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에너지 전문가의 공통된 제언이다.

최근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올해 에너지원단위 감소율이 0.4%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곳 관계자는 “지난해는 에너지 다소비 업종의 생산부진 등 일시적 요인으로 2.3% 감소했으나 올해는 그 개선세가 크게 둔화할 전망”이라며 “추가적인 에너지 소비 효율 개선 노력이 없다면 에너지 다소비·저효율 구조로의 고착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형욱 (n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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