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송민경 "더 씨야 후 7년…이제 진짜 새 출발"
2월 4일 세미 트로트 '큰 거 온다' 발표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앳되고 여리여리한 앳된 얼굴인데, 무려 15년 차 가수다. 2009년 솔로 가수로 시작해 2012년 그룹 더 씨야를 거쳐 다시 솔로로 활동하고 있다.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겪으며 한때 가수의 꿈을 완전히 접었지만, "진정으로 원하는 건 역시 노래"라는 걸 느끼고 다시 돌아온 송민경이다.
송민경은 2015년 더 씨야 활동을 끝으로 연예계를 떠나기로 마음 먹고 실행에 옮겼다. 여러 힘든 일들이 겹쳤는데 가장 큰 시련은 친구의 죽음이었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는데 그때 가장 믿고 의지하던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 직전에 힘들다는 게 보였는데 나도 힘들었던 시기라 챙기지 못 한 게 정말 괴로웠다"고 돌아봤다.
그 후 방황하기 시작한 송민경은 버티기 위해 심리치료까지 받았지만 소용 없었다. 그러다 어느 날 한 책을 읽다가 마음이 움직여 직접 심리치료를 공부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렇게 공부를 시작했는데 그의 표현을 빌리면 "정신 없이 지내다 정신을 차려 보니"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아동심리학과 석사를 받고 병원에서 근무도 했다.
마음이 단단해지고 안정을 찾는 듯 했지만 여전히 공허했다. 그가 찾은 원인은 바로 "진정으로 원하는 걸 못 해서"다. 노래를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한 지 3년여 만인 2018년의 일이다. 오랫동안 활동이 없었기에 두려운 마음도 들고 어떤 것부터 해야할지 몰랐지만 한 팬의 글을 보고 용기를 냈다.
"아직 나라는 존재가 남아있기는 할까 싶은 생각에 포털에 제 이름을 쳤는데 여전히 프로필이 나오긴 하더라고요. 그러다 글을 하나 봤어요. 제가 처음 솔로 가수를 할 때부터 팬이었던 분인데 제가 지나온 길을 전집처럼 다 모아놓으셨어요. 그 분의 마지막 글이 '뭘 하시건 간에 스스로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는데 펑펑 울었어요."
송민경은 그때 '다시 노래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직접 프로필을 만들어 뿌리고 다녔고 2018년 12월 MBC 드라마 '대장금이 보고 있다' OST를 부르게 됐다. 이듬해 3월엔 디지털 싱글 'Like You(라이크 유)'를 발표했고 이후 여러 드라마의 OST를 부르며 솔로 가수로 커리어를 쌓았다. 연기도 시작해 다수의 영화에 출연했다.
전환점은 2020년 9월 발표한 트로트 장르의 곡 '아가야(哀夢)'다. 그리고 MBC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인 '트로트의 민족'에 출연해 3라운드까지 진출했다.
송민경은 첫 트로트 도전 이후에도 여러 발라드 곡을 발표하고 드라마 OST를 부르고 독립영화와 단편영화에 출연하면서 실력을 키웠다. 그러다 지난해 8월 댄스 트로트 '뿅뿅'을 발표했다. 그는 이 곡으로 여러 무대에서 공연을 했는데 자신의 방향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일이 생겼다.
"저를 포함해 가수 다섯 명이 무대에 올랐던 행사였어요. 무대를 다 마치고 화장실을 가는데 한 관객 분이 같이 온 어린애한테 어떤 무대가 제일 좋았냐고 물으시는 거예요. 그런데 그 애기가 '수리수리마수리 뿅뿅'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때부터 남녀노소 다 즐길 수 있는 트로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뿅뿅' 때까지 주로 혼자 활동해 온 송민경에게 든든한 울타리도 생겼다. 지난해 가을 전속계약한 아츠로이엔티다. 그는 이 곳에서 솔로 가수로 본격적인 새 출발을 할 예정이다. 그리고 그 첫발은 4일 발표한 세미 트로트 '큰 거 온다'다. 에너제틱하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곡이다.
"EDM이 가미된 아주 신나는 곡이에요. 기다리면 복이 온다는 얘기를 담았어요. 지금까지 많이 힘들었고 경기가 더 힘들어질 거라는데 다 같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만들었어요. 더 열심히 하라고 살짝 혼내는 듯한 부분도 있고 토닥이는 부분도 있고 그래요. 분위기를 띄우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곡이었으면 좋겠어요."
퍼포먼스에도 힘을 줬다. 기존의 댄스 트로트 곡들보다도 안무가 에너제틱하고 짜임새가 있다. 이 곡의 핵심 가사인 '기다려 기다려 큰 거 온다' 부분에 별을 따는 듯한 동작을 연상시키는 '별따춤'이 포인트 안무다. 이를 비롯해 전체적으로 쉽게 따라할 수도 있고 스토리가 있는 구성으로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뮤직비디오도 단순히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재미있게 구성했다. 자신감 없는 한 남자가 멋있게 성장하는 스토리 라인에 광고를 패러디한 재미 요소까지 넣었다. 곡과 퍼포먼스 그리고 뮤직비디오까지 기존의 트로트와는 확실히 차별화되는 지점이 있다.
"정통 트로트는 제가 노력을 해도 목소리와 인생 자체가 선생님들의 연륜을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전 저한테 맞는 스타일이 있다고 생각하고 지금 저의 장점을 잘 살리고 긍정적으로 만들어서 해나가고 싶어요. 더 인생과 연륜이 쌓이고 역량이 되면 또 그때 맞는 곡을 할 생각이에요. 전 평생 노래할 거니까요.(웃음)"
"힘든 시간도 많았는데 뭔가 막 시작하려는 지금은 새 남자친구가 생긴 것처럼 설레고 감사하고 그래요. 진심을 다해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제가 노래로 위로를 받았던 것처럼 누군가도 저의 노래를 듣고 그럴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연기도 계속 해나가고 싶어요. 경험을 쌓다 보니 이제야 좀 스스로 준비가 된 거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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