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도운 조력자 있어…사설항만이라며 뒷짐

신건 2023. 2. 8.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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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울산] [앵커]

울산의 한 조선소에서 20대 베트남 선원 3명이 무단 이탈을 했다 나흘 만에 모두 붙잡혔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당시 이들의 도피를 도운 조력자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국가중요시설이 뚫린 것도 황당하지만, 관계기관은 사설항만이라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신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 포항의 한 모텔.

배에서 무단이탈한 뒤 자취를 감춘 20대 베트남인 선원이 이 곳에 숨어있다 경찰에 잡혔습니다.

[모텔 주인/음성변조 : "울산서 왔다고 하던데. 이런 사람 왔냐고 해서 내가 왔다고 했어요. 그러고 몇 호에 있다고 하니까 얼마 있다가 데리고 갔어요."]

조선소에 자재를 공급하기 위해 입항한 선박에서 20대 베트남 선원 3명이 무단이탈한 건 지난 2일.

세 명 가운데 두 명은 도주 이틀 만에 울산에서 붙잡혔지만, 나머지 한 명은 50km나 떨어진 포항에서 나흘 만에 붙잡았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당시 조력자 두 명이 베트남 선원들의 무단이탈을 도운 걸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이들도 붙잡아 정확한 경위를 조사중인데, 조선소 출입검사가 느슨해지는 시간대를 노린 걸로 추정됩니다.

한 해 만 척이 넘는 선박이 울산과 외국을 오가지만 유관기관은 사설항만이라는 이유로 보안에 손을 놓고 있습니다.

사설항만의 경우, 해양수산청이 5년에 한 번 보안 평가를, 6개월에 한 번 보안 점검을 실시합니다.

하지만 인력과 장비, 시설이 잘 갖춰졌는지를 확인하고, 시설을 보완하는 정도가 전부이고, 실제 운영은 항만을 소유한 기업에 전적으로 위임하고 있습니다.

울산해수청은 무단이탈 사고가 발생한 조선소에 대해 보안 재평가를 실시했으며, 항만운영사로부터 보안 추가 계획을 제출받을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베트남 선원 3명에 대해선 밀항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신건입니다.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신건 기자 (go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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