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지역 구호 통제하는 시리아 정부…“길 열어라”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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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지원을 받아온 시리아의 바샤르 아사드 정부가 국제사회가 전해오는 구호 물자에 강한 통제권을 행사하려 해 지진 피해가 집중된 북서부 반군 지역에 필요한 물자가 제때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외교정책 싱크탱크인 대서양위원회(Atlantic Council)의 시리아 담당자 쿠타이바 이들비는 <가디언> 에 "아사드 대통령은 (정부 장악 지역에서 반군 장악 지역으로 전달되는) '크로스라인 원조'(cross-line aid)를 받아들이기 어렵고, 시리아 북서부에서 어떤 원조 작전도 시행할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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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대지진]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온 시리아의 바샤르 아사드 정부가 국제사회가 전해오는 구호 물자에 강한 통제권을 행사하려 해 지진 피해가 집중된 북서부 반군 지역에 필요한 물자가 제때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7일 영국 <가디언>은 시리아 정부가 대규모 지진 이후 국제사회 원조의 손길를 이용해 일종의 ‘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바삼 사바그 유엔 주재 시리아대사는 이날 시리아 정부가 통제하지 않는 북서부 지역에도 시리아에 대한 모든 국제 원조가 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유엔이 튀르키예 국경을 넘어 북서부로 원조를 제공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엔 “이 어려운 상황에서 유엔 사무총장이 시리아를 돕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답하는 데 그쳤다.
시리아 북서부는 시리아 정부군, 튀르키예가 지원하는 ‘시리아 임시정부’, 극단적인 이슬람주의 세력으로 구성된 반군 등 다양한 이들이 세력을 다투는 복잡한 지역이다. 시리아 정부는 피해 지역과 거리가 떨어진 단 한군데의 국경을 통해 정부 감시하에 원조 물자를 통과시키고 있다. 국제 원조가 시리아의 주권을 훼손하고 반군이 장악한 서북부 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을 기회를 멀게 한다는 이유에서다. 앤드루 미첼 영국 구호부 장관은 이에 대해 “튀르키예에서 시리아 북부로 가는 더 많은 지점이 개방될 필요가 있다”며 현재 피해 지역에 원조 물자를 보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유엔은 구호단체들이 그동안 써온 튀르키예에서 시리아 북서부로 가는 원조 통로는 지진 이후 도로 손상 등으로 일시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 지역에선 12년에 이르는 시리아 내전으로 반군 지역으로 이동해 유엔 등 국제사회의 원조에 기대 연명하는 이들만 약 410만명에 이른다.
한편,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가 12년 동안 국민들을 잔혹하게 만든 정부와 손을 잡는 것은 아이러니할 것”이라며 아사드 정부를 통한 원조 제공을 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미국 외교정책 싱크탱크인 대서양위원회(Atlantic Council)의 시리아 담당자 쿠타이바 이들비는 <가디언>에 “아사드 대통령은 (정부 장악 지역에서 반군 장악 지역으로 전달되는) ‘크로스라인 원조’(cross-line aid)를 받아들이기 어렵고, 시리아 북서부에서 어떤 원조 작전도 시행할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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