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한반도정세처럼…정전70주년맞은 판문점은 희뿌옇고 냉랭했다
이날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주최로 판문점 내 방문 취재행사가 열렸다. 국내외 기자 약 40명이 참석했다. 기자가 찾은 판문점은 마치 한반도 정세처럼 썰렁하고 냉랭한 공기가 내려앉아 있었다.
유독 썰렁한 느낌을 준 건 외부 경계인력이 전원 철수한 북측 풍경때문이었다. 그간 판문점은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남북 병사들이 얼굴을 맞대고 가장 가까이 서 있는 상징적 장소였다. 물론 처음에 만들어졌을 땐 쌍방 관계자들이 구역 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어 명실상부 ‘공동’으로 경비하는 구역인 적도 있었다. 1976년 북한이 도끼 만행 사건을 저지른 이후 공동경비구역 내에도 군사분계선을 표시하고 그 경계를 기준으로 서로 침범하지 않는 ‘분할’ 경비 체제가 돼 지금까지 이어졌다. 전과 같은 ‘공동’경비는 아니나, 경비 ‘공존’ 구역이긴 했던 셈이다.
◆언제 어떻게 급변할 줄 모르는 정전 상태
“정전협상 당시에는 정전협정은 약 70일이나 90일 정도만 지속되고 평화협정이 이어질 줄 알았다고 하는데, 그것은 요원했고, 아직도 70년간 정전협정인 상태네요.”
호프만 중령은 “당시 북한군이 끝까지 오청성씨를 추격했다면 교전, 확전으로까지 번질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추격하던 북한군들은 군사분계선을 넘어왔다는 걸 인식하자 스스로 발길을 돌려 돌아갔다”며 “정전협정을 상기할 수 있었고, 북측의 정전협정 준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던 사건”이라고 회고하기도 했다.
◆9·19 합의 흔적
비무장지대 내 ‘실질적 비무장화’를 약속한 2018년 9·19 군사합의로 인해 변화된 모습도 보였다.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바로 코앞에 나란히 마주보고 지어진 남, 북 초소 건물에 자물쇠가 채워지고 문을 열지 못하도록 봉인지가 붙어 있었다.
남북 정상 단 둘이 대화한 ‘도보다리 회담장’은 공사로 폐쇄된 상태였다. 근처엔 ‘평화와 번영을 위하여.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이라고 새겨진 기념석과 기념식수가 남아있었다.
희망과 실망, 절망이 수십년 교차한 한반도 역사의 가장 상징적 장소에서 근무 중인 호프만 중령에게 “정전 70주년을 맞은 소감이 어떠냐”는 취재진 질문이 나왔다.
그는 “정전 서명 후 70년 세월이 흘렀는데 오늘날까지 잘 유지가 됐다는 것을 다시 한번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정전 체제 하에서 유엔사 인원으로서 말할 수 있는 것은, 협정을 잘 준수해 전쟁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파주=공동취재단,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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