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이 말린 황금빛 황태, 한상 가득 빛나네…KBS1 ‘한국인의 밥상’

최민지 기자 2023. 2. 8.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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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장이 필요한 날 꼭 찾게 되는 것이 황태다. 국내산 황태의 약 80%는 강원 인제군 용대리에서 출하된다. 선선한 바람과 맑은 공기, 큰 일교차까지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며 수많은 황태 덕장이 이곳에 자리 잡았다고 한다. 명태가 겨우내 누런 황태로 환골탈태하려면 영하 10도의 기온 속에서 20번 이상 얼고 녹기를 반복해야 한다. 17세 때부터 40년 넘게 덕장 일을 해온 창옥씨는 황태가 마르는 모습만 보아도 올해 농사의 풍흉을 알아차린다.

손발이 꽁꽁 얼도록 일하고 얻은 황태는 산골 마을 사람들의 피가 되고 살이 된다. 머리부터 뼈, 꼬리까지 버릴 부위가 하나도 없다. 황태 하나만으로 구이, 조림은 물론이고 이 마을 사람들의 솔푸드인 만둣국까지 영양 만점인 음식들이 만들어진다. KBS 1TV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산골의 겨울나기 밥상을 알아본다.

무엇이든 자급자족해야 하는 겨울 산골살이에는 부지런함이 곧 생명이다. 이맘때 가장 바쁘다는 용대리의 황태 덕장부터 충북 괴산 사랑산의 ‘꿀 떨어지는’ 밥상, 전북 임실 오봉산 자락의 산골 밥상까지 두루 들여다본다. 방송은 9일 오후 7시40분.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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