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 김성근, '미떼 꼬마' 목지훈과 재회..."말 한마디에 바뀐 인생"(유퀴즈)[종합]

김준석 2023. 2. 8.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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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전 야구 감독 김성근과 CF 속 꼬마 목지훈이 재회했다.

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신이 아닌가' 특집으로 전 야구감독 김성근이 출연했다.

이날 김성근이 웃으며 등장하자 유재석은 "감독님이 이렇게 웃으시는 걸 처음 보는 거 같다"라고 말해 김성근을 웃게 만들었다.

김성근은 "김혜자 씨 나온 걸 봤었다. 두 분이 하도 잘하셔서 흥미롭게 보고 있었는데 섭외 전화가 왔다. 이런 만남이 기적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조세호는 김성근에게 "혹시 저희를 아시냐"라고 물으며 "손바닥에 이름이 써 있는 걸 봤다"라고 말해 김성근을 당황케 했다.

김성근은 "제가 주례를 볼 때 신랑 이름을 바꿔 부르기도 했었다"라고 손바닥에 이름을 쓴 이유를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근 '최강야구' 감독으로 컴백한 김성근은 "일주일을 거절했었다. 아마추어 야구는 놀면서 하니까 재미가 없을 거 같았다. 근데 TV를 보니까 '어마어마하게 진지하게 하는구나'라고 싶어서 감독직을 허락했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유재석은 "최강야구 1대 감독이 이승엽 감독이었다"라고 물었고, 김성근은 "이승엽이는 건물을 샀다. 우리집 바로 앞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돈 받는 건 프로다"라는 명언에 대해 김성근은 "'최강야구' 선수 들이 진 경기에서 '우리는 프로 출신인데 창피하지 않냐'라고 하기에 '돈을 받으면 프로다'라고 이야기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야구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김성근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다. 달리기도 1등을 해본 적이 없다. 운동도 잘하지 못했다. 100m를 뛰면 17초가 나왔다. 걸어가는 거랑 같았다. 근데 그날 육상부 감독님을 찾아가 '어떻게 하면 달리기를 잘하냐'라고 물었고 '내리막을 뛰라'고 해서 그날부터 내리막길을 50번 씩 뛰었다. 또 우유배달을 하면서 달리며 초를 쟀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성근은 "영구 귀화를 할 때 가족들이 다 반대를 했었다. 당시 한일 국교가 안 되었었다. 그래서 김포공항에 내리면서 다짐을 했다. '이 책임은 내가 지자' '대한민국의 최고가 되자'라고 다짐했다"라고 말해 감탄을 불렀다.

김성근은 "징크스가 많다던데"라는 질문에 "4일 내내 노란팬티를 입었다. 냄새가 많이 났을 거다. 또 오른쪽 양말을 신고 이기면 계속 오른쪽 먼저 신는다. 근데 지면 바꾼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프로팀 감독 23년 만의 첫 우승의 기분에 대해 김성근은 "2연패 했을 때 새벽4시까지 먹었다. 근데 그것도 징크스다. 계속 그 집만 가게된다. 그 사장은 음식이 맛있어서 오는 줄 안다"라고 말해 웃음을 더 했다.

김성근은 "너무 승부에 집착한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나는 감독의 목적이 이겨서 선수들에게 돈을 줘야 한다. 이겨야 보너스 받지 연봉도 오르지 그걸 위해서 감독은 모든 것을 해야한다"라고 이야기�다.

조세호는 "SK에 있을 때 휴대전화에서 요금을 내줬냐"라고 물었고, 김성근은 "그때는 안 냈는데 지금은 요금을 내라고 난리다"라고 말해 유재석을 웃겼다.

유재석은 "태평양 부임했을 때 오대산 지옥훈련을 하셨는데 야구선수에게 필요했냐"라고 물었고, 김성근은 "그때 1월 초에 출발했다. 선수들을 조별로 나눴고, 준비물도 조별로 시켰고 조에서 시작해 한 팀으로 만들어 갔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비정한 감독이라는 소리에 김성근은 "비정한 건 관심이 있다는 거다. 또 나는 '절대 사람을 버리지 않아야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절대 경기 중에 선수들에게 혼을 내지 않는다. 그럼 그 사람이 마이너스가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성근은 "난 암수술을 3번을 했다. 수술을 하고 기저귀를 차고 연습장에 나갔다. 근데 피가 새더라. 연습이 끝나고 가려는데 피가 차서 무거워서 움직일 수 없었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또 한화이글스 감독으로 갔던 것에 대해 "한 팬이 감독으로 데려오라고 1인 시위를 하더라. 감명을 받았다. 근데 회장님도 나서서 영입을 했다"라며 비하인드를 전했다.

김성근은 "난 팀으로 가면 팀을 바꿔야 한다. 연습 하나를 시켜도 선수를 바꿔야 한다"라고 이야기했고, 유재석은 정근우의 '지옥의 펑고'사건을 언급했고 김성근은 "정근우가 나를 무서워 했다. 그 약효가 2년은 간다"라고 말해 또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정근우는 "김성근 감독의 애제자 정근우다. 거의 감독님과 10년을 보냈으니 감독님을 거의 다 안다. 감독님을 거쳐간 선수들은 다 알꺼다. 오래 겪으면 아버지 같은 사람이다. 감독님이 없으면 정근우는 없었다. 그리고 1.5군 2군에 있는 선수들도 불러서 따로 지도를 한다. 감독님은 진정한 리더다. 사랑합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오"라고 깜짝 영상에 등장했다.

김성근은 "내 밑에 선수가 100면 이상 있고, 그 선수들 밑에 가족들이 500 명이 있다. 선수들의 부모도 나에게 자식을 보내는 거고 그건 나에게 사명감이 있는 거다"라며 "저는 애들이 학교가고 입학시 가고 졸업식 가본 적이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김성근은 "결혼을 허락 받으러 갔는데 장인어른이 술 대결을 해서 이기면 딸을 주겠다라고 했는데 졌다. 근데 내가 야구선수니까 아내 방 창문에 돌을 던져서 나오라고 했다"라고 결혼 비하인드를 전했다.

조세호는 "사진을 보니 아내 분이 엄청 미인이셨다"라고 이야기했고, 김성근은 고개를 저으며 "내가 잘 생겼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화제가 됐던 CF도 언급이 됐다. 당시 김성근은 SK와이번스 감독직에서 경질된 상태였다. 김성근은 "아 야구하고 싶다"라는 어린아이의 말에 모자를 벗으며 "나도요"라고 말하는 장면으로 이목을 끌었다. 또한 "할아버지 야구 잘하세요?"라는 질문에는 "조금"이라고 답하는 모습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김성근은 해당 광고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아이가 내가 뭐 하는지도 모르는 거다. 끝나고 가는데 애가 좀 움직였다. 뛰어보라고 했더니 빠르더라. '너 야구하면 되겠다' 이 말로 엄마가 야구를 시켰다"라고 밝혔다.

이 아이는 2023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NC다이노스의 지명을 받은 목지훈 선수다.

김성근 "사람 인연이라는 게 얘가 프로 지명받기 전에 '걔 잘 있나?' 그 생각이 우연히 들었다. 그래서 통화 한번 해봤다. 조금 전에 대기하다 보니까 폼이 예쁘더라. 공 던지는 게. 한번 보러 갈까 싶다"라고 말한다.

이후 실제 김성근과 목지훈의 만남이 그려졌다. 오랜만에 만난 목지훈에게 김성근은 "오랜만이다. 축하한다"라고 인사를 건냈다.

목지훈은 "콘티 중에 달리고 스윙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감독님이 '쟤 야구해도 되겠다'라고 해서 야구를 하게 됐다. 근데 감독님을 만날 수 없어서 '프로선수가 되면 만날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는데 꿈이 이뤄졌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성근은 목지훈에게 수첩을 선물하며 실제 투구폼까지 코칭해주는 모습을 보였다.

목지훈은 "그때 해주신 한마디로 프로 선수가 되었다. 오른 해주신 말 잘 새겨듣고 훌륭한 선수가 되었다"라고 감사인사를 건냈다.

목지훈은 "제가 1군을 가게 되면 첫 경기는 꼭 감독님을 초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나에게 야구란"이라는 질문에 김성근은 "심장이랑 똑같다. 심장이란 어디에서든 생명선이다. 야구가 있기에 하루가 좋다. 야구 때문에 책도 보고. 야구 할 때는 시간이 칼처럼 흐른다. 인생에서 제일 즐거운 길이 야구장 가는 길이었다"라고 말했다.

"다시 태어나도 야구를 하고 싶냐"라는 질문에 김성근은 "다시라기 보다 야구 인생을 연장하고 싶다. 100점 만점에 70점이다. 야구는 또 변하고 있고 해도해도 야구가 하고 싶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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