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기름값 폭탄” 난방비 폭등에 제주 시설농가 ‘휘청’

민소영 입력 2023. 2. 8.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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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올 겨울 난방비 폭등 여파가 안 미치는 곳이 없습니다.

겨울철 난방이 필수적인 시설재배 농가들은 치솟는 기름값과 전기요금 등 '난방비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열대 과일인 바나나를 재배하는 제주시의 한 하우스 농가입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열풍기로 실내온도를 20도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예년보다 온도를 4도나 낮췄는데도, 지난 4개월간 쓴 기름값만 약 5천만 원.

이미 지난 한 해 전체 난방비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창진/바나나 시설재배 농민 : "(지난번 농사 때는) 온도를 24도에 맞췄어요. 그걸 그렇게 해도 한 5,400만 원 들었는데. 올해는 한 150일 정도 뗐는데, 작년만큼 기름값이 들어서. 온도를 낮춰도 이렇게 들었으니까."]

인근 깻잎 농가는 전기요금 인상에 울상입니다.

사시사철 깻잎을 기르기 위해선 온풍기를 켜 일정 온도를 유지하고, 밤에는 이렇게 조명도 켜 두어야 하는데요.

이 때문에 최근 전기요금 인상으로 시설 농가 부담도 크게 늘었습니다.

1천650m² 규모인 이 시설의 지난해 12월 전기요금은 전달보다 두 배가량 뛰었습니다.

지난달 날씨가 더 추웠던 탓에, 이달 중순 날아올 고지서가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김수길/깻잎 시설재배 농민 : "생산비가 계속 이렇게 오른다고 하고, 그다음에 관광객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대로 계속 간다고 하면, 경제적 측면에서는 좀 어려워지지 않을까 이런 걱정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시설농가에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석 달간 유가 연동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는데, 전기요금은 지원 대상에서 빠져 있습니다.

농민들은 난방비 비중이 더욱 높은 1, 2월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합니다.

지난해 인건비와 비룟값, 각종 자재비까지 급등하며 가뜩이나 어려웠던 농업계는 난방비까지 치솟으며, 어느 해보다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장하림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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