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공공의료원 응급실 단축운영…민간병원도 허덕
[KBS 춘천] [앵커]
속초의료원이 잇단 의료진의 퇴사로 이번 달(2월)부터 응급실을 단축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인근 민간병원 응급실이 응급환자를 도맡게 됐는데요.
의료진 피로도 증가 등 민간병원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평일 낮이지만, 속초의료원 응급실 문이 잠겼습니다.
2월 한 달 동안 일주일에 목·금·토·일 4일만 운영합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5명 가운데 2명이 지난달(1월) 퇴사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더욱이 이번 달(2월)에도 전문의 1명이 추가로 퇴사할 예정이어서, 단축 운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인근 민간병원 응급실은 자연스레 응급환자가 많이 늘었습니다.
휴일 없이 24시간 운영되는 영동 북부권의 유일한 응급실이 됐습니다.
[속초보광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 "(응급 환자가) 지금 한 60% 이상 증가했습니다. 지금 저희 혼자서 이걸 비상 상황이니까 하지만, 이거를 예를 들어 앞으로 계속 하라면 불가능하죠."]
의사는 물론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등 의료진의 피로도가 급격히 늘었지만, 비용 부담 탓에 인력 확충은 쉽지 않습니다.
응급실 병상 등 시설 확충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사실상 공공의료 기능을 떠안았지만, 경상남도 등 다른 시도처럼 민간병원에 대한 지원은 부족합니다.
[박민규/속초보광병원 행정국장 : "감당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건 사실이거든요. 그래서 시나 도 차원에서 민간병원에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라든지 대책이라든지 이런 걸 좀 강구해주셨으면…."]
속초의료원은 지난달(1월)부터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채용 공고했지만, 지원자가 단 1명도 없었다며, 채용 절차를 다시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공공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사전에 의료진 파견 시스템이나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강원도가 미리 준비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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