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르브론의 곁엔 최고의 파트너가 있었다" 르브론의 커리어를 함께 한 동료들
[점프볼=이규빈 인터넷기자] NBA의 살아있는 전설, 르브론 제임스가 또 하나의 업적을 달성했다. 바로 NBA 통산 득점 1위에 오른 것이다. 제임스는 카림 압둘 자바를 넘어 NBA 역사의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데뷔하자마자 팀의 소년 가장으로 활약했던 제임스이지만 통산 득점 1위 기록은 동료들 없이는 절대 달성할 수 없는 기록이다. 지금까지 제임스와 같이 뛴 최고의 파트너를 알아보자.
제임스는 2003년 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지명됐다. 대학교를 거치지 않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NBA 무대에 도전한 제임스는 고등학교 시절에도 언론의 어마어마한 관심을 받았다. 제임스의 비교 대상으로 언급된 선수는 바로 마이클 조던과 매직 존슨이었다. 두 선수만 봐도 제임스의 기대치가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제임스를 지명하기 위해 많은 NBA 팀들은 고의 패배를 하는 일명 '탱킹'을 하며 제임스를 지명하려 했으나 결국 제임스은 운명처럼 고향 팀 클리블랜드에 입단한다.
고향 팀에 입단한 제임스는 클리블랜드의 영웅이 된다. 제임스는 클리블랜드에서 일곱 시즌 동안 신인상과 2번의 MVP를 차지했고 올스타에는 2005년 처음 선정된 이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이런 제임스는에게도 가지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우승 반지다. 자신의 활약과는 별개로 제임스는 수준급의 선수가 보좌하지 못하며 번번이 파이널 진출에 실패했다. 클리블랜드 수뇌부가 노력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클리블랜드는 제임스의 파트너를 찾기 위해 노력했으나 스몰 마켓이라는 클리블랜드의 한계, 그리고 제임스와 함께 팀을 이끌 것으로 생각했던 카를로스 부저를 어이없이 놓치게 된다. 당시 부저는 69만 5천 달러의 계약이 있었는데 클리블랜드가 이를 혜지하고 FA로 풀어준 후 6년 재계약을 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부저가 유타 재즈의 6년 7천만 달러의 오퍼를 수락하며 어쩔수 없이 부저를 놓치게 된다.
제임스 본인은 전성기가 찾아왔지만, 팀 전력에는 한계를 느낀 제임스는 2010년 7월 8일 그 유명한 '디시전 쇼'를 통해 마이애미 히트로 이적을 선언했고 절친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쉬와 함께 빅3를 구성한다.
마이애미로 합류한 제임스의 목표는 오직 하나, 바로 우승이었다. 그리고 제임스는 마이애미에서 목표를 달성했다. 우승에는 파트너인 웨이드의 도움이 컸다. 웨이드는 제임스의 실력을 인정하고 공을 제임스에게 양보했고 제임스 위주의 전술에 녹아들었다. 마이애미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MVP 출신이었고 전성기 기량을 유지하던 웨이드 입장에서는 어려운 결정이었다.
'Flash'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웨이드는 2000년대를 풍미한 슈퍼스타 중 하나다. 제임스와 2003년 NBA 드래프트 동기인 웨이드는 이미 3년 차에 샤킬 오닐과 함께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그 이후 마이애미의 외로운 에이스로 활약하던 웨이드는 역시 제임스라는 파트너를 만나 두 번의 우승 반지를 추가한다. 웨이드와 경기 외적으로도 절친한 사이인 제임스는 웨이드가 커리어에서 만난 첫 번째 슈퍼스타 파트너이자 최고의 파트너였다.
1982년생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출생, 193cm 슈팅 가드, 마켓 대학 출신
2003년 NBA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 마이애미 히트 지명
NBA 3회 우승, 파이널 MVP 1회 선정, NBA 올스타 13회 선정, 올-NBA 팀 8회 선정, NBA 올-디펜시브 팀 3회 선정
NBA 정규리그 통산 기록, 평균 22점 5.4어시스트 4.7리바운드 기록
마이애미를 떠난 제임스가 이적한 팀은 고향 팀 클리블랜드였다. '왕이 집으로 돌아왔다'라는 문구와 함께 클리블랜드로 돌아온 제임스는 고향 팀에서 커리어를 마무리하려고 온 것이 아니었다. 제임스의 기량은 아직 전성기였고 여전히 NBA 최고의 선수 중 하나였다. 그런 제임스가 클리블랜드를 선택한 것은 카이리 어빙이라는 어린 스타의 존재가 컸다. 제임스가 합류 당시 어빙은 NBA 4년 차의 어린 풋내기였다. 당시 어빙은 득점력은 인정받았으나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하는 '약팀 에이스'라는 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제임스가 합류한 이후 어빙은 리그 최고의 드리블러라는 평가를 받으며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웨이드와 다르게 어빙은 수비에서 르브론과 시너지는 전무했다. 리그 최상급의 수비수였던 웨이드와 다르게 어빙의 수비 실력은 평균 이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격에서 시너지는 웨이드를 훨씬 능가했다. 3점슛 옵션이 사실상 없었던 웨이드에 비해 어빙은 3점슛에 매우 능했기 때문에 제임스와 공격에서 파괴력이 굉장했다. 당시 제임스는 지금과 다르게 3점슛보다는 돌파 위주의 득점원이었기에 같은 돌파 위주의 웨이드보다는 3점슛에 능한 어빙과의 조합이 더 위력적이었다. 공격 전개는 마이애미 시절과 같이 어빙이 한번 공격하면 제임스가 한번 공격하는 식의 단순한 전개였지만 NBA에서 1:1을 가장 잘하는 선수였던 제임스와 어빙을 막기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당시 클리블랜드는 어빙과 제임스를 중심으로 옆에는 JR 스미스나 카일 코버와 같은 3점 슈터를 붙이며 양궁 농구를 펼치기도 했다.
1992년생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 출생, 188cm 포인트 가드
2011년 NBA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지명
NBA 1회 우승, NBA 올스타 선정 9회, 올-NBA 팀 3회 선정
NBA 정규리그 통산 기록, 평균 23.3점 5.7어시스트 3.9리바운드 기록
고향 팀으로 돌아왔던 제임스는 이번에도 오래 머물지 않았다. 클리블랜드에 돌아와 네 시즌 동안 한 번의 우승과 세 번의 준우승을 이루고 아름답게 떠났다. 제임스가 찾은 새 소속팀은 명문 LA 레이커스였다. 제임스가 레이커스를 선택한 이유는 은퇴 이후 미래를 위해서였다. 농구 선수 외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는 제임스는 대도시 로스앤젤레스에서 은퇴 이후 가족들과 미래를 설계했다. 이번에도 단순히 미래를 위해 레이커스로 온 것이 아니었다. 제임스는 여전히 MVP급 기량을 보유한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하나였다. 당시 제임스가 합류한 레이커스는 리빌딩에 돌입해 높은 순번의 드래프트 지명으로 유망주가 즐비했던 팀이었다. 브랜든 잉그램, 론조 볼, 조쉬 하트, 카일 쿠즈마 등 유망주가 많았다. 제임스의 선택은 유망주가 아닌 즉시 전력이었고 그 선수는 바로 리그 최정상 빅맨 앤서니 데이비스였다.
데이비스는 2012년 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에 지명된 이후 줄곧 NBA 최고의 빅맨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정확한 미드레인지 슛, 가드와의 2:2 플레이, 적극적인 골밑 돌파 등 평균 20점 이상은 높은 효율로 할 수 있었고 수비는 말할 필요 없이 리그 최고였다. 압도적인 높이와 스피드로 포지션에 상관없이 막으며 블록슛을 해내는 모습은 데이비스가 왜 리그 최고의 수비수인지 알 수 있었다. 그런 데이비스가 트레이드 시장에 나오자 레이커스가 이를 놓칠 리 없었다. 당시 데이비스가 트레이드를 요청한 이유는 제임스가 마이애미로 이적한 당시 상황과 유사했다. 본인의 실력은 리그 최정상인데 팀 전력의 한계로 우승 반지를 얻지 못하자 불만을 표출할 것이다. 데이비스는 잉그램, 볼, 하트 등 유망주와 드래프트 지명권과 트레이드되며 제임스의 레이커스로 합류했다.
제임스는 커리어 내내 좋은 빅맨과 뛰어본 경험이 적었다. 마이애미 시절 보쉬와 클리블랜드 시절 케빈 러브가 있었으나 보쉬는 공격적인 역할을 제임스와 웨이드에 양보하며 전성기 시절 활약을 하지 못했고 러브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데이비스는 달랐다. 르브론과 동등한, 혹은 그 이상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데이비스, 제임스는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였고 두 선수는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레이커스의 핵심이었다. 데이비스의 활약은 플레이오프에서 더 돋보였다. 미드레인지 점퍼는 여전했고, 3점까지 들어가기 시작했다. 여기에 골밑 돌파로 자유투까지 쉽게 얻어내며 압도적인 활약을 보였다. 수비에서도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만난 니콜라 요키치를 제압하는 활약으로 손쉽게 파이널에 진출했다. 그리고 파이널에서 만난 마이애미를 상대로도 압도적인 높이를 과시한 데이비스는 자신의 커리어 첫 우승 반지를 획득했다.
데이비스는 제임스가 정상급 빅맨을 만나면 어떻게 되는지를 증명했다. 마이애미 시절과 클리블랜드 2기 시절 빅3를 꾸렸던 과거와는 다르게 레이커스는 제임스와 데이비스 원투펀치였으나 MVP급 두 선수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데이비스와 제임스 듀오는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두 선수는 최근 레이커스와 연장 계약을 체결하며 레이커스에 잔류했다. 두 선수가 만들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1993년생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출생, 208cm 센터
2012년 NBA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 뉴올리언스 펠리컨즈 지명
NBA 우승 1회, NBA 올스타 선정 8회, 올-NBA 팀 4회 선정, NBA 올-디펜시브 팀 4회 선정
NBA 정규리그 통산 기록, 평균 24점 10.3리바운드 1.8블록슛 기록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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