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엉망진창…갱단에 암살된 정치인, 다음날 선거서 ‘당선’
7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은 에콰도르 푸에르토 로페스에서 치뤄진 시장 선거를 불과 몇시간 앞두고 총격으로 숨진 시민혁명당의 오마르 메넨데스(41) 후보가 개표 결과 당선이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오마르 메넨데스 후보는 지난 3일 밤 선거사무실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난 무장괴한들의 총에 맞아 숨졌다. 이 총격으로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16세 소년도 함께 숨졌다.
총격 사건 다음날인 4일에 치뤄진 선거에서 메넨데스 후보는 46%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메넨데스 후보는 선거 다음날인 지난 5일 묘지에 묻혔다.
BBC는 같은 당 출신의 인사가 메넨데스의 후임으로 시장직을 맡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를 쫓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살해된 정치인은 메넨데스가 처음이 아니다. 2주 전에도 살리나스 시장 후보도 총에 맞아 사망했다.
에콰도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코카인 생산국인 콜롬비아와 페루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몇 년 동안 세계 마약 거래의 중심지가 됐고 마약 이권을 노린 갱단 간의 다툼으로 치안이 극도로 불안한 상태다.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은 범죄조직 소탕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 일요일 지방선거와 함께 개헌안 국민투표도 진행했다. 초국가적 조직범죄와 연계된 에콰도르인들이 다른 나라에서 재판을 받고 있거나 이미 부재중 판결을 받은 경우 해외로 송환되는 것을 허용하는 내용이었다. 자국의 범죄인 수용시설이 포화상태에 다다르고 교도소 내에서도 갱단간의 전쟁이 이어지면서 아예 마약 범죄자를 미국으로 보내겠다는 계획이었다. 콜롬비아도 1997년 이같은 취지로 개헌을 했고 악명 높은 콜롬비아 출신 마약왕들은 미국 감옥에 수감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개헌 노력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갱단의 극렬한 저항 속에 전체 유권자의 51%가 개헌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라소 대통령은 “국민들이 말할 때 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며 투표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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