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9년 기다렸는데 드디어…아이폰 계속 쓸래요"
애플페이 상륙 소식에 아이폰 유저들 '반색'
"간편결제 영향 제한적…1020대 사용자 경험은 위협"
"그냥 쓰던 아이폰 계속 써야겠어요. 애플페이 나온다고 하니 너무 좋습니다."
서울 거주 30대 주부 윤모 씨는 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국내 도입 소식을 반겼다. 2020년 출시된 아이폰12프로를 3년째 사용 중인 그는 통화녹음 기능, 페이 결제 등에 불편함을 느껴 스마트폰 교체를 고민했는데 애플페이 도입 확정으로 아이폰을 계속 쓰기로 했다. 윤 씨는 "페이 결제가 된다니 굳이 휴대폰을 바꿀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애플페이를 빨리 써보고 싶다"고 말했다.
"애플페이 한국서 서비스"…애플·현대카드 공식 발표
애플페이 국내 출시가 공식화하자 아이폰 '충성고객'들은 쌍수 들고 환영하는 분위기다. 2014년 애플페이 첫 출시 후 국내 도입을 학수고대하던 이용자들이 많았다. 이들은 애플페이 본격 서비스 시행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한국에서 애플페이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플페이 국내 도입은 그간 소문만 무성했으나, 지난해 10월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약관 유출을 계기로 수면 위에 떠올랐다. 이후 연말 금융당국이 약관심사를 완료한 사실이 알려지며 애플페이 서비스 출시 임박설이 흘러나왔다.
지난달부터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과 관련 게시물을 수차례 올리면서 애플페이 도입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였다. 특히 사진 속 사과가 8개란 점에서 애플페이 정식 서비스 시작일이 '2월8일'이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낳았다. 실제로 이날 현대카드는 "애플과 협업해 애플페이를 한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라며 국내 도입을 인정했다.
그동안 번번이 무산된 애플페이 도입 소식이 알려지자 아이폰 이용자들은 기대감을 표했다.
30대 중반 직장인 조모 씨는 "그동안 삼성페이 사용자들을 부러워했는데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돼 너무 좋다"며 "카드를 아이폰 뒤편에 꽂아 쓰고 있는데 (서비스가 시작되면) 케이스를 바꿀 것"이라고 했다. 50대 후반 주부 최모 씨도 "지갑을 따로 안 갖고 다녀도 되니 편리할 것 같다. 현대카드도 조만간 신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간편결제 영향 제한적…1020 사용자경험은 위협"
글로벌 결제시장 2위 애플페이 도입으로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당장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 대한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아직 사용처가 많지 않은 데다 이미 기존 사업자가 대부분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과 삼성전자가 나눠 장악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 가입자는 3066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페이는 2969만명이다. 삼성페이도 2020년에 가입자 2000만명을 넘겼다.
시장 선점 효과로 이미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많아 급격한 이용자 이탈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국내에서 애플페이 결제에 필요한 NFC 단말기 보급률도 10% 미만이다. 일부 대형마트나 편의점, 백화점, 커피 프랜차이즈 등에만 사용할 수 있어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간편결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페이는 '네이버'라는 강력한 범용 플랫폼 안에 네이버 멤버십 및 은행 제휴로 이용자들을 묶어두고 있고, 카카오페이 역시 잔액으로 펀드 투자를 할 수 있는 등 서비스 차별점이 있어 기기 기반 서비스인 애플페이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업계는 애플페이 도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0~20대 어린 연령층의 아이폰 선호도가 높은 상황에서 결제의 '브랜드 경험'을 심어준다는 점에서 '미래고객 선점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중반 사이 태어난 Z세대의 경우 10명 중 8명꼴로 애플페이가 출시되면 이를 이용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비누랩스가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서비스를 이용하는 20대 남녀 대학생 1000명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Z세대 중 아이폰 이용자의 81%는 '애플페이 이용 의향 있음'으로 답변했다. 갤럭시 이용자 중에서도 82%가 이용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비누랩스는 "애플페이 서비스 설명 제시 후 현재 갤럭시 사용자 중 향후 아이폰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힌 Z세대 비율이 26%에서 36%로 10%포인트 늘었다"며 "애플페이 출시 여부가 브랜드 충성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 해외투자 '한경 글로벌마켓'과 함께하세요
▶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회사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 있다"…구글·네이버 '초긴장'
- "차는 있는데 실어나를 배가 없다"…르노·쌍용차 '발동동'
- "아파트 거래 가격이 왜 이래"…고덕 집주인들 '당혹'
- 현대차 셋째딸이 공들였다…대기업 무덤서 1500억 '잭팟'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 음료 꽉 차 있던 냉장고 '텅텅'…잘나가던 회사 발칵 뒤집혔다
- '41.9kg' 이솔이, 저체중인데 볼륨감은 어마어마…♥박성광도 깜짝
- [종합] 이승기♥이다인, 서울 파르나스서 결혼…식대 비용만 최소 6200만원
- 옥주현, 여리여리한 드레스 입고 잔뜩 예쁜 척 "토하지 마세요"
- "튀르키예 도와달라"…김연경, 이틀간 호소한 이유
- 이상순, 제주 카페 논란에 "이효리와 무관…온전히 제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