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지난해 4조6423억 최대 순익…KB 제치고 1위 탈환
우리도 3조1693억으로 역대 최대
정치권 ‘횡재세’ 논의 활발해질 듯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이익 증가 등에 힘입어 신한금융그룹이 지난해 역대 최대인 4조64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KB금융그룹을 약 2000억원 차이로 제치며 3년 만에 업계 1위를 탈환했다. 우리금융그룹도 역대 최대인 약 3조17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인플레이션으로 경제주체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예대마진 등을 통해 일제히 역대 최대 순이익을 남기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횡재세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8일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5.5%(6230억원) 불어난 4조6423억원이라고 공시했다. KB금융의 순이익(4조4133억원)을 2290억원 차이로 넘어섰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한 경기 상황으로 유가증권 수익이 감소하는 등 비이자 이익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기업 대출 자산의 성장과 증권사 사옥 매각 이익이 그룹의 당기순이익 증가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그룹 이자 이익은 10조67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7.9%(1조6222억원) 뛰었다. 비이자 이익은 전년 대비 30.4%(1조1065억원) 감소한 2조531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32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9%(1329억원) 감소했다. 투자상품 판매 손실, 대체투자 평가 손실, 희망퇴직 비용 등이 반영된 결과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지난해 결산 배당금을 865원(연간 배당 2065원)으로 정하고, 이를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확정하기로 했다. 또 주주환원 정책의 하나로 자사주 1500억원어치를 매입·소각할 계획이다.
이날 우리금융도 역대 최대인 3조16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22.5%(5810억원) 증가한 수치다. 우리금융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핵심 이익의 견조한 증가, 적극적인 비용 관리, 비은행 부문 확충 등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그룹 이자 이익은 8조69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5%(1조7110억원) 불었다. 비이자 이익은 전년 대비 15.4%(2090억원) 감소한 1조1490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50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630억원)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주당 1130원(중간배당 150원 포함)의 배당을 실시한다고 공시하고, 총주주환원율을 3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내용의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했다.
배당성향 26~30% 수준에서 배당을 하고, 배당성향에 따라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0~4% 선에서 조정하겠다는 게 우리금융의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배당 확대를 위해 지난해 말 기준 11.5%인 보통주자본비율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12%로 개선할 방침이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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