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밖에 못하냐옹?”…초고수 고양이 체스봇에 고수들 몸서리

박세영 기자 2023. 2. 8. 21: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회원 수를 보유하고 있는 체스 사이트인 '체스 닷컴'이 선보인 고양이 체스 봇 '미튼스'가 전 세계 체스 고수들을 절망에 빠뜨리고 있다.

체스 플레이어들은 "악당 고양이"이라며 "일반인이 미튼스를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토로하고 나섰다.

체스 닷컴의 '크리에이티브 전략팀'을 이끌고 있는 윌 웰런은 CNN에 '순수한 눈을 한 Elo 1점 고양이가 사실은 엄청난 고수'라는 아이디어에서 미튼스를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계 1위 체스 사이트 ‘체스 닷컴’, 고양이 체스 봇 ‘미튼스’ 선보여
명시 레벨(Elo) ‘1점’ 불과하나 실질 Elo 3200점 초과 추정
“새로운 빌런이 나타났다”… ‘악당 고양이’ 밈 열풍
‘체스 닷컴’이 내놓은 고양이 체스봇이 체스를 두는 이미지. 월스트리트저널 홈페이지 캡처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회원 수를 보유하고 있는 체스 사이트인 ‘체스 닷컴’이 선보인 고양이 체스 봇 ‘미튼스’가 전 세계 체스 고수들을 절망에 빠뜨리고 있다. 체스 플레이어들은 "악당 고양이"이라며 "일반인이 미튼스를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토로하고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 등은 7일(현지시간) "체스계의 새로운 악당이 나타났다"면서 미튼스에 대해 보도했다. 미튼스의 Elo(체스 실력의 척도를 나타내는 수치)는 불과 ‘1’로, ‘초심자 수준’이라는 ‘250점’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지만 결코 이길 수 없다는 것이 플레이어들의 공통된 토로다. 유튜브에는 "나는 고양이한테 체스를 졌다"면서 미튼스와 체스 하는 영상을 올린 플레이어들이 늘고 있다.

‘컴퓨터와 두기’를 통해 미튼스와 대결을 시작한 사람들은 "어떤 수를 두더라도 도저히 미튼스를 꺾을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현재 Elo 2768점으로 전체 랭킹 6위에 올라있는 히카루 나카무라(35)조차 미튼스가 두는 수를 보고 "어이없는 수를 둔다"라며 놀라워했다. 히카루는 166수를 둔 끝에 미튼스와 간신히 무승부를 이룰 수 있었다고 밝혔다.

나카무라 이외의 유명 체스 플레이어들도 "다시는 미튼스와 체스를 두지 않을 것", "인간 수준에서 미튼스를 이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체스 닷컴 플레이어들이 추정한 미튼스의 실질적인 Elo는 3200점에서 3500점 사이로, 이는 ‘세계 랭킹 1위’인 망누스 칼센의 2852점보다도 월등히 높은 수치이다.

미튼스는 심지어 유저와 대국을 진행하는 와중에 채팅 역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체스 유튜버는 "모든 체스 플레이어는 내 위대한 발바닥 앞에 무릎 꿇게 될 것이다. 야옹"이라는 미튼스의 채팅을 읽고 웃음을 터뜨렸다고 밝혔다. 미튼스는 이 외에도 "야옹. 나는 체스를 좋아해", "난 이 체스판에 항상 존재해 왔지" 등의 메시지를 채팅창으로 보내기도 했다.

체스 닷컴의 ‘크리에이티브 전략팀’을 이끌고 있는 윌 웰런은 CNN에 ‘순수한 눈을 한 Elo 1점 고양이가 사실은 엄청난 고수’라는 아이디어에서 미튼스를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체스 닷컴 이용자들 역시 웰런과 마찬가지로 ‘초고수 1점 고양이’ 미튼스의 등장에 열광했다. 웰런에 따르면 미튼스는 애초에 ‘악역’으로 등장할 계획은 아니었지만, 체스 닷컴 이용자들은 미튼스에게 ‘Elo 1점을 가장한, 초보자들을 괴롭히는 악마 고양이’라는 밈(meme)을 만들어 퍼나르고 있다.

체스 닷컴 측은 ‘고양이 봇’이 추가된 이후 홈페이지 접속 트래픽이 일주일 사이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체스 닷컴을 한바탕 휩쓴 미튼스는 "1은 내 Elo가 아니라 내가 보여준 힘이 1%라는 뜻이다", "이건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 나는 돌아올 것이다 야옹."이라는 트윗을 남기기도 했다.

박세영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