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도 못주는데…회장님 법카는 명품 쇼핑
[앵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경영 사정이 나빠져 직원들 월급도 다 못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 회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서를 입수해 들여다 봤더니 천만 원 넘는 명품들을 사거나 피부과, 또 고급미용실에서 쓴 내용이 무더기로 확인됐습니다.
공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우조선해양건설 김용빈 회장의 지난해 법인카드 사용내역입니다.
서울 청담동의 한 명품매장.
["여기는 총 합쳐서 천몇백만 원."]
여기서 총 천 5백여만 원이 결제됐습니다.
지난해 4월 12일, 2시간여 만에 천 5백만 원이 결제되기도 했습니다.
오전 11시,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에서 천 70만 원이 결제되더니, 20분 뒤, 백 9십 4만 원, 5분 뒤, 또 백 9십 4만 원이 사용됩니다.
인근 골프용품점에서는 79만 원이 계산됐습니다.
근처 피부과에서는 총 5백만 원 가까이 사용 내역이 찍혔습니다.
고급 미용실에선 15번이 결제됐습니다.
[미용실 관계자/음성변조 : "(보통 33만 원 남성이면?) 저희는 남자분도 이 가격 가능해요, 1월 20일에 오신 적도 있네요. 지난주."]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김 회장 명의의 법인카드로만 접대비 약 2억 1천만 원, 업무추진비 약 1억 2천만 원이 사용됐습니다.
정작 공사현장의 직원들은 법인카드가 수시로 막혀 애를 먹었습니다.
[대우조선해양건설 전 직원 : "숙소에서 쫓겨나거나 본인 돈으로 식비를 해결하거나 우편 보낼 때도 직원분들이 개인 돈으로 보내고..."]
김 회장이 회사를 인수하기 전 105억에 달하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적자로 돌아선 상황, 지난 연말부터는 임금과 퇴직금 등이 47억 넘게 체불되고 있습니다.
[함세종/대우조선해양건설 노조위원장 : "직원들은 2개월째, 11월, 12월 계속 밀리고 있어요."]
회사 측은 김 회장이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한 적은 없으며, 회사 임원들이 경영 활동을 위해 사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회사 재정 악화는 건설 경기 영향 때문이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KBS 9층시사국의 방송을 금지해달라면서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그러나 법원은 이유없다면서 기각결정을 내렸습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영상편집:이기승/그래픽:박미주
[연관 기사] 9층시사국 〈임금체불 회장님의 법인카드〉
https://youtu.be/7fBA29PG8g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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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경 기자 (ba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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