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케이션’·‘농촌유학’…인구 감소 지역에 활력

김종환 2023. 2. 8.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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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해 인구 정책의 기본 틀을 바꾸자는 '생활인구' 기획보도 세 번째 시간입니다.

인구가 줄어드는 지역은 활력을 잃고 삶의 질이 떨어지면서 인구 감소가 가속화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데요.

그 지역에 주소를 두지 않더라도 업무나 학업, 관광 등을 매개로 그 지역을 찾아 관계를 맺는 '생활인구'를 늘려 지역 소멸을 막자는 시도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골 야트막한 산자락에 한옥 10여 채가 들어서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가 관광자원으로 조성한 한옥마을인데, 지금은 여러 기업 임직원들이 며칠씩 머물면서 일을 하며 휴식을 즐기는 이른바 '워케이션' 공간으로 쓰고 있습니다.

귀촌한 청년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지난해 6월부터 운영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수도권 기업 임직원 3백여 명이 다녀갔습니다.

[서동선/러스틱타운 대표 : "지역 소멸 과정에서 지역이 특화된 컨셉을 가지고 전에 없던 경제 일자리를 일으키려면 결국은 관계기업을 불러야 된다, 그래서 관계기업을 형성할 수 있는 워케이션, 워크 빌리지 사업을 준비하고 시작하게 됐습니다."]

서울에서 살다가 농촌으로 유학 온 초등학생들입니다.

전북을 찾은 농촌 유학생은 지난해 2학기 27명에서 올해 1학기에는 90여 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어린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들도 함께 와 학교 근처 마을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양성호/임실 지사초 교사/지난해 9월 : "저희 지사초등학교 같은 경우에 이번에 7가구 학생·학부모 포함 20명 정도가 전학을 오고 주민으로 전입을 합니다."]

강원도는 지난해 3월부터 석 달 동안 '개인형 워케이션' 기획전을 진행해 호텔, 리조트, 펜션 등에서 2만 2천여 박을 판매했습니다.

전라남도 교육청은 농촌 유학을 통해 지난해 1학기에 서울지역 초등학생 3백여 명, 학부모 백60여 명이 지역에 머물렀다고 밝혔습니다.

인구가 줄며 소멸 위기에 내몰린 지역들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시도들이 조금씩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겁니다.

[김동영/박사/전북연구원 연구위원 : "중장기 체류 인구들은 지역 사회와 연계를 가지면서 활동을 하기 때문에 이분들이 가지는 경제적, 사회적 활력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래서 이분들이 장기적으로 지역에 와서 다양한 활동을 하게 하거나 직장 생활을 한다든지, 교육을 받는다든지 이런 형태로..."]

휴가지에서 일상적인 업무를 하며 관광과 휴식을 즐기는 '워케이션', 닷새는 도시, 이틀은 시골에 머문다는 이른바 '5도 2촌'으로 표현되는 '두 지역 살아보기', 도시 아이들이 자연과 함께 생활하는 '농촌 유학'.

인구 감소 시대, 지역과 다양한 형태로 관계를 맺는 '생활인구'를 늘리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들 마다 앞다퉈 나서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김종환 기자 (k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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