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평가 성희롱 퇴학생, 학교가 덮은 문제 또 있다
[KBS 대전] [앵커]
얼마 전, 세종지역의 한 고등학생이 교원평가에 성희롱성 글을 남겨 퇴학처분을 받은 일이 있었는데요.
이 학생이 전에도 친구들의 개인정보를 팔려다 적발되는 등 말썽을 일으켰지만 그때마다 학교 측이 소극적인 대처로 문제를 키웠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곽동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한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글입니다.
학생들의 이름과 학번, 선택교과 등 개인정보가 정리돼 있습니다.
작성자는 무료 버전으로 선공개한 것이라며 "만 원만 주면 완전체 파일을 주겠다"고 홍보했습니다.
세종의 한 고등학교 3학년 230여 명 전원의 개인정보를 갖고 있다고 주장한 작성자는 알고 보니 해당 학교 3학년 학생이었습니다.
학생을 적발한 학교는 자체 조사에서 해당 파일이 실제 매매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학생에게 훈계 조치만 내렸습니다.
이런 내용은 뒤늦게 해당 학교의 교사들이 국민신문고와 SNS를 통해 폭로하면서 알려졌습니다.
[해당 학교 교사/음성변조 : “온라인상에 금전 거래를 유도하면서 신상을 유포하려고 시도한 건데. 어떤 사람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학생들의 신상을 구매해서 어떤 식으로 범죄에 활용을 할지...”]
훈계 조치를 받은 학생은 이후 학교 화장실 벽면에 20줄 넘는 학교 비방글을 썼고 급기야 교원능력개발평가에서 교사들에 대한 성희롱성 글을 써 지난달 퇴학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 내용을 폭로한 교사들은 학교 측이 소극적인 대처로 문제를 키워 결국, 교사와 학생 모두 상처를 입게 됐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교육적 차원의 결정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해당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선도위원회를 개최해서 징계하지 않고 교육적으로 훈계하는 부분을, 교육적이라고 학교장이 판단한 겁니다."]
교원평가 성희롱 피해 교사들은 학교가 문제를 덮어서 학생이 추가 범죄를 저지를 수 있었다면서 해당 학생을 개인정보보호법 등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동화입니다.
곽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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