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거리비례제 추진하려다 철회…“서민 부담 고려”
[앵커]
서울시가 시내버스도 지하철처럼 타고 가는 거리에 따라 요금을 추가로 내는 방안을 검토하다 비판이 이어지자 거둬들였습니다.
지하철과 시내버스 기본요금은 계획대로 올릴 방침입니다.
윤아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도봉산역에서 시흥대교까지 75㎞를 달리는 150번 버스, 탑승 거리가 길든 짧든 기본요금만 내면 됩니다.
서울시는 시내버스도 10km 이상 탈 경우 거리에 따라 추가 요금을 내게 하는 검토안을 지난 6일 시의회에 제출했습니다.
[강윤희/서울시 동작구 : "버스 요금마저 오르게 되면 요금이 많아지는데 부담감은 조금 있을 것 같아요."]
[안정수/경기도 안산시 : "특히 안산이나 이런 서울로 오는 사람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이 될 것 같습니다."]
부정적 여론에 서울시는 이틀 만에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자신이 '처음 보는 것'이라면서, 재검토를 지시했습니다.
서울시 교통정책은 경기도민과 인천시민 입장까지 생각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윤종장/서울시 도시교통실장 : "한번 조정을 해보자라고 해서 실무진은 그렇게 갔던 거예요. 현재 고물가로 서민 경제 부담이 많고요. 이번에는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서울시는 그러나 오는 4월로 예고된 대중교통 요금 인상은 추진합니다.
지하철 기본요금은 300원 또는 400원 인상하고, 거리당 추가 요금도 올립니다.
버스 기본요금은 간선·지선 버스의 경우 300~400원, 심야버스 350원, 광역버스 700원, 마을버스는 300원 올릴 계획입니다.
오 시장은 요금 인상 최소화를 위해 국고 지원이 필요하다며 국회를 찾기도 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 "시·도가 전국적으로 다 안고 있는 이 적자문제를 도와주심으로써 교통비 인상 폭을 최소화할 수 있겠다 하는 차원에서의 부탁을 드리는 겁니다."]
서울시는 모레(10일) 시민공청회를 열고 시의회 의견 청취와 물가대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대중교통 요금을 확정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고석훈 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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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림 기자 (ah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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