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대통령은 문재인”...스타트업 “지금은 윤석열”
AI 검색 플랫폼 ‘유닷컴(you.com)’이 운영하는 ‘유챗(YouChat)’에 ‘대한민국 대통령이 누구냐’고 질문하자 내놓은 답변이다. 위키피디아 등 정보의 출처도 함께 제시해 신뢰성을 높였다. 전세계적인 돌풍을 몰고 온 챗GPT가 같은 질문에 “문재인”이라고 답하고 있는 것에 비해선 정확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오픈AI가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는 2021년까지 데이터만 학습해 2022년 이후의 일에 대해선 오류가 있지만 ‘유챗’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다.
최근 챗GPT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 스타트업 업계에서도 AI검색 엔진 개발 열풍이 불고 있다. 대표적인 성공사례로는 2021년 설립된 유닷컴이 꼽힌다.
미국에 기반을 둔 이 업체는 지난해 12월 오픈AI의 언어모델인 GPT-3.5 기반으로 AI 검색 서비스 ‘유챗’을 선보였다. 웹사이트 분석 회사인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 1월에 월간 활성 사용자(MAU)가 16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사용자 수를 늘리고 있다. 특히 글로벌 개발자들 사이에선 인기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닷컴 공동창업자인 리처드 소처는 구글과 같은 검색엔진이 개인정보를 과도하게 침해한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한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구글이 할 수 없는 방법으로 혁신기업의 창조적 파괴를 구현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유챗은 구글 검색엔진과는 사뭇 다른 방향을 추구하고 있다. 광고와 사용자 데이터에 의존하지 않는 AI 검색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면서 기존 검색엔진들과 차별점을 뒀다.
AI와 자연어처리 기술을 탑재한 검색엔진으로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중심으로 출처와 함께 제공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유닷컴은 창업과 동시에 세일즈포스 CEO인 마크 베니오프로부터 2000만 달러(약 25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유닷컴의 주된 수익모델은 유료 구독과 검색 결과 제휴로, AI 기반의 자동 글쓰기 서비스인 유라이트(YouWrite)를 유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또 다른 AI 스타트업인 퍼플렉시티 에이아이(Perplexity.ai)도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인지도를 빠르게 높이고 있다. 시밀러웹에 따르면 퍼플렉시티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660만명을 돌파했다.
퍼플렉시티는 오픈AI 출신 엔지니어인 아라빈드 스리니바스가 2022년 8월 공동창업했다. 역시 오픈AI의 언어모델을 사용하고 있고, 1500만달러(약 19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챗봇 답변에서 기존 챗GPT와는 달리 검색 결과에 출처를 함께 보여준다는 특징이 있다.
이처럼 소규모 스타트업이 챗GPT와 유사한 서비스를 빠르게 내놓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보기술(IT) 업계 특유의 ‘오픈소스’ 문화가 있다는 분석이다.
오픈소스란 누군가 개발한 프로그램의 소스 코드를 다른 사람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대중에 공개하는 것을 뜻한다. 오픈AI는 자사가 만든 초거대 언어모델인 GPT를 오픈소스 사이트인 ‘깃허브(Github)’에 공개하고, 자사의 언어모델을 이용해 다른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트위터 부사장을 지낸 엘라드 길은 “AI가 등장한 초기에는 거대 기업이 주로 관련 시장을 장악해왔다”며 “하지만 오픈AI 등 기본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이 늘면서 앞으로 실제 사용자의 수요를 풀어내는 스타트업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은 김대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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