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현장에 가족이 있어요”…이역만리 한국서 ‘발 동동’
[앵커]
국내에 머물고 있는 튀르키예인와 시리아인 가운데서도 이번 지진 피해 지역에 가족을 둔 사람들이 있습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현지 소식에 귀 기울이고 있는 그들을 정해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식당에서 일하는 튀르키예인 줄파 무라트 씨.
그의 고향은, 진앙지 인근 도시인 카라만마라쉬로, 이번에 큰 피해를 입은 지역입니다.
무라트 씨 가족은 다행히 화를 피했지만, 여진 위험 때문에 집이나 건물로 들어가지 못하는 '야외 생활'을, 며칠 째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줄파 무라트/국내 거주 튀르키예인 : "정부가 음식을 지원하고 있는데, 충분하지 않아요."]
시리아 출신 루브나 씨도,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10여 년 전 전쟁으로 가족들이 흩어지면서 루브나 씨는 한국, 여동생은 튀르키예로 이주했는데, 하필,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그 지역이었습니다.
[루브나/국내 거주 시리아인 : "집에서 생활할 수가 없다고... 벽이 갈라져버렸어요."]
여동생과 어린 네 자녀는 '간신히 목숨은 구했지만 야외 텐트에서 지내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루브나/국내 거주 시리아인 : "첫날엔 텐트도 없이 밖에서 보냈다고 해요. 둘째 날 정부가 텐트를 줬다고... 가족을 돌보고 싶어요. (가족에게 가고 싶은가요?) 네, 정말 그러고 싶어요."]
국내에 들어와 있는 튀르키예인과 시리아인은 모두 4천 3백여 명.
지진 피해 지역에 가족과 지인을 둔 사람의 수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 김현민/영상편집:차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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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주 기자 (sey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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