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된 시리아…연결 도로마저 막혀 구호물자 전달 막막

서영민 2023. 2. 8.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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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년 넘게 내전이 이어진 시리아의 지진 피해는 더 참혹합니다.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으로는 구조인력과 구호물자 전달이 어려운데다 국경지대 도로마저 파손돼 시리아 피해 지역은 사실상 고립 상태에 놓였습니다.

서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콘크리트 더미에 깔려 발만 보이는 아이, 구조대원들이 잔해를 부수고 구조하자 그제서야 안도한 듯 웅얼거립니다.

["아아....아.."]

한 남성이 벌거벗은 아기를 안고 뜁니다.

5층 건물 붕괴현장에서 엄마와 탯줄로 연결된 신생아가 발견됐습니다.

아이는 병원으로 옮겨져 살아 남았지만, 기적은 거기까지였습니다.

아기의 엄마와 아빠는 물론 언니, 오빠, 이모까지 아기를 뺀 가족 모두가 숨졌습니다.

간간이 기적적인 생환 소식이 들려오고는 있지만, 시리아 서북부 상황은 참혹합니다.

[하산/시리아 주민 : "잔다이리스 80%는 파괴됐습니다. 무너지지 않은 건물도 심각하게 파손됐습니다. 폐허 속에 파묻힌 사람이 밖에 있는 사람보다 많을 겁니다."]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것은 고립입니다.

이번 강진으로 피해 입은 지역 가운데 절반은 정부군과 내전 중인 반군 통제 지역입니다.

평소 국경을 맞댄 튀르키예를 통해 식량과 담요, 기저귀 등 UN이나 비정부기구의 구호물자를 들여왔는데, 이 유일한 구호물자 통로의 주변 도로가 막힌 겁니다.

[스테판 두자릭/UN 대변인 : "국경 통로로 향하는 튀르키예 쪽 도로가 파괴되어서, 일시적으로 이 통로를 온전히 사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독일 등 유럽 각국은 시리아에 구호 물자 전달을 위한 추가 통로를 열어달라고 요청한 상황.

그러나 시리아 정부는 합법적인 정부를 통해 구호물품을 전달하면 된다며 국경 개방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시설이 파손된 학교들까지 대피소로 활용돼야 할 상황이고, 구조된 주민들이 치료받을 병상과 병원은 이미 수용 한계치를 넘어선 상탭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이근희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서영민 기자 (seo01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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