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으로라도”…필사의 수색작업에 시민들까지 동참
[앵커]
이 한 장의 사진이 전 세계를 울렸습니다.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숨진 딸의 손을 차마 놓지 못하는 아버지의 망연자실한 모습입니다.
필사의 수색 작업은 오늘도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구조 인력과 장비가 턱없이 부족해 살아남은 주민들은 맨손으로 구조 작업을 돕고 있습니다.
이승재 기잡니다.
[리포트]
무너진 콘크리트 더미 속, 구조 장비를 기다릴 시간은 없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물론 구조된 생존자들까지 맨손에, 맨몸으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콘크리트 더미를 실어나르며 잔해들을 하나씩 치워보지만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무너진 건물 속에 갇힌 아이의 모습은 너무도 절박합니다.
그러나 구조 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시리아 지진 생존자 : "(생존자와) 이야기를 했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었지만, 안타깝게도 여기 보시는 것처럼 작업이 매우 느리고 장비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지진으로 파괴된 도로에 악천후까지 겹쳐 중장비 등 구조에 필요한 장비와 인력이 제 때 오지 못하는 게 가장 큰 이윱니다.
세계 곳곳에서 파견된 구조대와 구조 장비가 정작 무너진 현장으로의 접근이 쉽게 되지 않고 있는 겁니다.
결국, 마음이 급해진 주민들은 맨손으로 잔해를 파헤칩니다.
[시리아 지진 생존자 : "장비도 없고 다른 사람들을 구조할 사람 또한 충분하지 않습니다. 시민들은 맨손으로 갇혀있는 사람들을 구조하고 있습니다."]
여진의 공포는 생존자들을 추운 거리로 내몰고 있습니다.
또 건물이 무너질까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차량에서 쪽잠을 자거나 모닥불로 몸을 녹이는 게 전부입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이승재 기자 (sj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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