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한 ‘챗GPT’ 품는 MS 검색엔진…‘구글링 시대’ 넘을까
챗봇과 대화하며 검색 가능
가져온 자료의 출처도 표기
수주 안에 데스크톱용 개통
구글 AI ‘바드’와 경쟁 구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장착해 성능을 높인 검색엔진 ‘빙(Bing)’을 공개했다.
MS는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있는 MS 본사에서 언론 행사를 열고 AI 기반의 개선 검색엔진 ‘빙’을 선보였다. MS가 발표한 새로운 버전의 빙에는 오픈AI가 개발한 생성형 AI 챗GPT 기술이 적용된 게 특징이다.
새 검색엔진은 이용자가 대화형 언어로 질문을 입력하면 기존 방식의 검색 결과와 함께 대화형으로도 답이 제공된다. 챗GPT처럼 챗봇과 다양한 대화도 나눌 수 있다. 예컨대 여행을 떠날 때는 빙 챗봇에 ‘멕시코로 5일간 여행을 떠나려고 하는데 세부 일정을 짜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이번 여행에 비용이 얼마나 들까’ 또는 ‘여행 일정에 다른 일정을 추가하거나 변경할 수 있을까’와 같은 추가 질문에도 답을 얻을 수 있다. 오픈AI가 지난해 11월 말 공개한 챗GPT보다 더 진화한 형태다.
챗봇의 답변에는 어디에서 정보를 가져왔는지 ‘출처’까지 표기되고 클릭하면 해당 사이트로 이동할 수도 있다. 챗GPT는 2021년까지 데이터만 학습해 최신 내용을 대화 내용에 반영하지 못하지만, 새로운 빙에 적용된 챗봇은 최신 데이터를 활용해 답변을 제공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빙 챗봇에 ‘지난 5일 열린 그래미 어워드의 주요 내용을 요약해달라’고 물어본 결과, 통산 32번째 그래미 어워드를 차지하며 역대 최다 수상자가 된 가수 비욘세 등을 챗봇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비욘세 콘서트 티켓을 사줄 수 있냐’는 질문에는 “나는 단지 빙 검색의 채팅모드로, 비서가 아니다”라는 인상적인 답변을 내놨다고 덧붙였다. 일부 외신들은 빙 챗봇이 1시간 전 온라인에 올라온 뉴스 등을 반영해 대답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빙에 장착된 AI 기술은 챗GPT와 유사하지만, 챗GPT 그 자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빙을 사용하려면 아직은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 MS는 이날부터 빙의 새 버전을 데스크톱용으로 제한적으로 선보이고, 수주 안에 일반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모바일용 버전도 계획 중이라고 했다.
정보 진위 구분 등 검증 필요
일각선 “AI 규제” 목소리도
AI 챗봇 서비스가 본격화하면서 챗봇이 생성해 내는 정보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도 따라다닌다. 챗GPT나 바드는 오류가 있는 데이터를 학습할 경우 틀린 답변을 정답처럼 말하는 ‘할루시네이션(환각)’ 문제를 갖고 있다. AI가 편견과 가짜뉴스, 성적·인종적 편견 등을 포함한 잘못된 정보를 확대 재생산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AI에 대한 규제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미라 무라티 오픈AI 최고기술자(CTO)는 지난 5일 미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AI 도구들은 오용되거나 나쁜 행위자들에 의해 사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무라티는 정부나 전문가 등이 참여해 AI 규제를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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