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모니터링, 사람 대신 AI로
방화 등 위험 상황 예방 가능
방범 등의 목적으로 설치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 잡힌 다양한 이상 상황을 관제 인력이 일일이 지켜보지 않아도 자동 감지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대전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는 8일 이 대학과 연계돼 운영되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스쿨에 재학 중인 김형민·전호범 박사과정생이 CCTV 영상에 포착된 다수의 이상 상황을 복합적으로 감지할 인공지능(AI) 기술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2019년 12월 기준 전국 공공기관에서 설치한 CCTV는 114만여대에 이른다. 문제는 부족한 관제 인력이다. 행정안전부는 관제 인력 1명이 최대 50대 CCTV를 살피는 게 적정하다고 본다. 하지만 실제 관리 대수는 1인당 271대에 달한다.
연구진이 만든 기술을 쓰면 배회, 침입, 쓰러짐, 싸움, 유기, 방화, 공간 밀집 등 7가지 상황이 CCTV에 나타났을 때 사람 대신 AI가 자동 감지할 수 있다. 행동 인식에 성공하는 비율은 94.66%에 달했다. 이 기술에 들어간 AI는 인간의 행동에 주목한다. 예컨대 2명 이상이 서로를 차거나 밀치고 당기는 행동이 CCTV에 포착되면 AI는 이를 ‘싸움’으로 판단한다. 혼자 멀쩡히 걷던 사람이 갑자기 바닥에 눕는다면 ‘쓰러짐’으로 본다.
누군가 서거나 쭈그리고 앉아 기름을 뿌리는 듯한 행동을 하면 ‘방화’로 인식한다. 이번 기술을 사용하면 사람이 불을 내려는 의도가 담긴 방화 행동을 포착해 화재를 미리 방지할 수 있다. 이번 기술에는 특정 공간에 사람이 과도하게 모이면 AI가 이를 관제 요원에게 알리는 기능도 있다. 연구진은 ‘이태원 참사’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기술적인 기반을 만드는 데에 일부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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