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는 던져졌다…여당 전대 예비경선, 9일까지 당원 여론조사
‘1위 누가 하냐’가 향후 관건
국민의힘이 8일 책임당원 여론조사를 통한 예비경선(컷오프)에 돌입했다. 4명이 본선에 진출하는 당대표 선거에서는 김기현(왼쪽 사진)·안철수 후보(오른쪽) 간 1위 경쟁과 함께 천하람·황교안·조경태·윤상현 후보 간 강등권 탈출 경쟁이 치열하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9일까지 이틀간 대표·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 예비경선을 실시한다. 외부 여론조사기관 3곳이 책임당원 2000명씩 총 6000명을 상대로 무선(휴대전화) 전화면접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본선에 진출할 대표 후보 4명, 최고위원 후보 8명, 청년최고위원 후보 4명을 정한다. 10일 결과 발표 때 지지율과 순위는 공개하지 않지만 지지율 1위를 차지한 쪽에서 구체적인 결과를 흘릴 가능성이 크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볼 때 김 후보와 안 후보는 무난히 본선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누가 1위를 하느냐가 관건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석열)계의 노골적인 지원에도 여당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와 접전 중인 김 후보는 예비경선을 통해 대세론을 확산시키고 싶어 한다. 김 후보는 당심이 당 지지층 여론조사 결과와 다를 것이라고 자신한다.
김 후보는 이날도 당심·윤심을 노린 행보를 이어갔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 연합인 시민사회연석회의, 이북5도위원회 평안남도청, 당 책임당원협의회 출범식 등을 찾았다. ‘안 후보 당선 시 윤 대통령 탈당 가능성’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신평 변호사 후임의 후원회장에는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후원회장이었던 김철수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이사장을 위촉했다. 김 후보는 “윤석열 정부 성공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싸울 때 싸울 줄 아는 김기현에게 많은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여당 주류의 거센 공세에도 예비경선에서 1위를 할 경우 당권 향방은 예측하기 어렵다. 지난 5일 윤 대통령까지 나선 공격 이후 이틀 동안 공개 행보를 피한 안 후보는 이날 지지 기반인 수도권 일정에 집중했다. 안 후보는 “총선은 수도권 민심을 가장 잘 아는 사령관이 지휘해야 승리할 수 있다”며 ‘수도권 대표론’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윤안연대’ ‘윤핵관’ 등 표현을 자제하며 친윤계 측에 공격의 빌미를 주지 않으면서 동시에 부당한 공격을 받는 피해자 이미지로 당내 동정표도 기대한다. 안 후보는 전날 김 후보의 ‘색깔론’ 공세에 “짧은 기간 공동 야당 대표를 했던 당시 행보로 공격하는 건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김·안 후보를 제외하면 후보는 네 명이고 본선행 남은 자리는 두 자리다. 가장 늦게 출마를 선언한 천 후보의 선전이 주목받는다. 천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친윤·비윤 프레임 자체가 전당대회를 수준 떨어지게 하는 근본 원인”이라며 “혁신 경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후보는 당 중앙위원회 상임고문단과 시·도위원장 모임에 참석했다. 조경태·윤상현 후보는 여론조사와 예비경선 결과는 다를 것이라고 장담한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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