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질 혀가 얼굴도 살린다... 日 치과대가 개발한 체조 보니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2023. 2. 8.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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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도 근육, 꾸준히 운동시켜야”
자료=일본치과대학 니가타생명치학부

혀는 근육 덩어리다. 나이 들면 근육이 퇴화하듯, 혀도 퇴화한다. 혀 움직임이 약해지면, 발음이 부정확해지고, 삼키는 것도 힘들어진다. 혀가 위로 서지 못하고 힘이 없어 내려앉아 있으면, 입천장이 점점 내려와 얼굴은 합죽이가 되고 팔자 주름은 깊어진다. 혀는 구강 건강을 위해, 얼굴 처짐을 막기 위해, 나이 들어도 힘차게 움직여야 한다. 이런 배경 속에서 초고령사회 일본에서는 혀의 힘을 키우는 혀 돌리기 체조가 유행이다. 일본치과대학 고이데 가오루 교수가 개발한 혀 운동으로, TV 방송에 흔히 소개되고, 혀 체조 동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널리 퍼지며 애용되고 있다.

◇혀 힘 있어야 얼굴도 살아

고이데 교수팀은 혀 운동이 구강 기능 지표인 혀의 압력 설압, 치아 맞물림의 힘, 입술을 닫고 있는 힘 등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했다. 혀 체조를 2주간 매일 계속하면, 설압과 입술을 닫고 있는 힘인 입술 폐쇄력이 현저히 올라갔다. 이는 씹고 삼키는 능력, 발음과 미각 기능 향상에 기여한다. 다양한 동작의 혀 체조가 혀 근육뿐만이 아니라, 입을 여는 근육, 씹고 삼키는 근육, 뺨과 입술 움직이는 근육 등 얼굴 주변 약 70종의 근육을 훈련시키기 때문이다.

나이 들면 입술 근육 약화로 입을 살짝 벌린 채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는데, 혀 체조로 강화된 입술 폐쇄력은 구강 건조와 치아 감염증을 줄인다. 자연스러운 코 호흡을 늘리고 타액 분비도 증가시켜, 구취를 막는다. 혀 체조를 열심히 하면 턱 아래쪽에서 혀를 움직이는 내설근과 외설근이 단련되어, 잠자는 동안 혀가 뒤로 넘어가 상부 기도를 막아서 생기는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 증후군을 줄일 수 있다.

◇혀 체조로 건강 장수

혀 돌리기 체조의 기본은 2초에 혀로 잇몸 바깥면을 문대면서 한 바퀴 돌리는 동작이다. 한 세트에 10회 돌리기를 권장하나, 일본치과대학 연구에 따르면, 젊은 사람도 처음에는 5회를 돌리다 지치곤 한다. 의외로 혀 근육 힘이 떨어진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혀를 잇몸 바깥면을 따라 시계 방향으로 10회, 이후 반시계 방향으로 10회 돌리기를 기본으로 하는데, 힘들면 5회 정도로 하고 차차 횟수를 늘려가는 식으로 하면 된다<그래픽 참조>. 하루 세번 식후 실시하는 것을 권장한다.

혀 힘을 늘리는 방법은 혀로 입천장 누르기다. 손으로 입천장을 만져보면, 앞쪽에 조금 솟아난 곳이 있는데, 이곳에 혀를 갖다대어 위턱을 향해 10초간 세게 누르는 동작이다. 이게 익숙해지면 혀 뒷부분으로도 입천장을 누르는 혀 체조를 하면 좋다.

삼킴 기능을 좋게 하려면 혀를 앞으로 쭉 내보내는 체조가 좋다. 고개를 살짝 들어 비스듬히 위를 보는 상태로 아래턱을 내밀면서 혀를 앞으로 최대한 빼는 동작이다. 이때 아래턱에서 목까지 근육이 팽팽해진 느낌이 나야 효과적이다. 이 체조로 아래턱 바로 밑에서 혀를 위로 올려주는 역할을 하는 설골상근이 탄탄해진다. 그러면 나이 들어 늘어지는 턱살을 올리는 데도 좋다.

씹을 때 중요한 것이 위아래 치아의 교합이다. 혀 운동 연구가 서종진 치과 전문의는 “턱 관절이 어긋나면 교합도 어긋나 씹기도 어렵고 두통이나 어깨 결림, 목 척추 변형까지 올 수 있다”며 “혀를 위쪽으로 바로 세우는 훈련을 하면 교합 기능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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