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호텔 중식당서 먹던 그 맛이네”...가격도, 맛도 착한 양장피는 [떴다! 기자평가단]

홍성용 기자(hsygd@mk.co.kr) 2023. 2. 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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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해물 양장피’
‘고물가’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 등 용어가 일상 속으로 파고든 요즘, 가격 대비 맛이 뛰어난 대형마트의 ‘갓성비’ 즉석조리 상품이 대안으로 안착하고 있다. 식당에서 먹기에는 가격이 비싸고, 집에서 만들기 번거로운 상품들이 인기몰이 중이다. 특히 고급 중화요리로 꼽히는 ‘양장피’는 대형마트 델리 코너의 주력으로 최근 몇년새 완벽하게 자리를 잡으며 매출 견인의 1등 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먼저 롯데마트의 시그니처 델리 사품인 ‘해물 양장피’는 전문 중식 레스토랑 수준의 퀄리티의 구현을 목표로 개발했다. 15년 이상 호텔 경력의 중식 셰프가 특제 간장 소스와 겨자 소스를 개발해 정통 양장피에 근접한 맛을 내고자 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3~4인이 먹어도 부족하지 않은 양으로 준비했다. 새우, 오징어, 건해삼 등 해물을 아낌없이 넣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홈플식탁 한판 양장피’
홈플러스의 ‘홈플식탁 한판 양장피’는 돼지고기 볶음과 오징어, 해파리, 각종 채소 등 13가지 재료로 구성해 풍성한 맛을 준비했다. 양장피 등 요리류는 지난 7개월(22년7월~23년1월)간 191%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며 델리 품목의 핵심 카테고리로 자리했다. 특히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즉석조리식품 열풍을 불러일으킨 ‘당당치킨’을 앞세워 델리 라인업 전반을 정비해 ‘홈플식탁’이라는 브랜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마트의 ‘키친델리 양장피’는 집에서 간편하게 고급 중화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획됐다. 당일 생산과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한 이 제품은 오징어, 맛살, 해파리, 당근, 오이 등 11가지의 식재료로 구성됐다.

이마트 ‘키친델리 양장피’
이마트 측은 “트레이더스 홀세일클럽의 양장피가 고객들에게 대중화된 제품이지만, 이마트의 양장피도 싱싱한 야채와 갓 볶은 불향이 풍부한 돈육볶음에 톡 쏘는 겨자 소스를 버무려 먹으면 중국집에서 먹는 듯한 고퀄리티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주 기자평가단은 마트 델리 코너의 주력 상품으로 안착한 양장피의 맛을 직접 비교했다.

대형마트 양장피는 롯데마트의 ‘해물 양장피’가 홈플러스를 근소하게 누르고, 1위의 영예를 얻었다.

노현 기자는 “새우 등 해산물이 풍성하고 야채가 많아 아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며 “소스를 비빈 상태에서 하루 지나 먹어도 야채가 싱싱하고 아삭함이 살아 있다”고 설명했다. 송경은 기자도 “해물이 타사 제품 대비 가장 풍부하다”고 했고, 김규식 기자는 “해삼 같은 고급 재료가 포함돼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평했다. 진영화 기자는 “소스가 2개로 나뉘어 1인 가구가 두 번에 걸쳐 먹기 더 편하다”고 말했다.

다만 김 기자는 “해물 양장피다 보니 고기 양이 다소 적다”고 지적했고, 송 기자는 “양배추 채가 다소 투박하게 썰려 있어 두꺼운 것은 먹기 불편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정슬기 기자는 “겨자소스가 유난히 코를 쏘는 맛이 강하고, 가장 끈적하다”고 밝혔다.

2위는 홈플러스의 ‘홈플식탁 한판 양장피’가 차지했다. 김 기자는 “고기가 많고 중화요리 맛이 가장 강하게 나서 중식 느낌”이라고 밝혔고, 송 기자는 “양장피 내용물의 채썰기가 세밀하게 잘 돼 있어 톡 쏘는 겨자소스가 잘 베고 씹을 때 식감이 살아 있다”고 평했다. 정 기자는 “겨자소스의 단맛이 타사 대비 강한 편인데 ,이 때문에 톡쏘는 겨자의 고통은 덜하다”며 “겨자소스에 익숙지 않다면 가장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기자는 “부추와 자주색 양배추가 들어가 관련 향이 진하다”고 지적했고, 진 기자는 “코가 찡한 느낌의 겨자소스에 버무려 먹는 양장피를 상상하는 사람에게는 홈플러스 겨자소스가 다소 밍밍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마트의 ‘키친델리 양장피’는 아쉽게 3위였다. 김 기자는 “달콤하고 대중적인 맛을 낸다”며 “중식 보다는 한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선호할 것”이라고 평했다. 진 기자는 “오징어나 고기에서 잡내가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 기자는 “양파와 당근이 많이 들어있어서 야채를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노 기자는 또 “겨자 소스통이 음식과 섞이지 않게 하기 위해 별도로 용기 뚜껑에 홈을 파고 그곳에 소스통을 담았는데, 소비자에 대한 배려가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다만 송 기자는 “고기볶음 맛이 달아 고기볶음의 존재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고, 김 기자는 “특색있는 맛을 내지는 않는다”며 “다른 제품과 비교해 무난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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