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숨진 초등생, 온몸에 멍 자국이…부모 긴급 체포
인천에서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가 온몸에 멍이 든 채 숨진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긴급 체포된 친아버지와 의붓어머니는 '훈육을 하기 위해 때렸다'고 진술했습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굳게 닫힌 문 위로 폴리스라인이 보입니다.
어제(7일) 오후 이곳에 살던 초등학교 5학년 이모 군이 숨졌습니다.
친아버지가 '아들이 숨을 쉬지 않는다'며 직접 119에 신고했는데, 아이의 몸 곳곳에선 멍 자국이 발견됐습니다.
친아버지와 의붓어머니는 '홈스쿨링'을 한다며 이군을 지난해 11월 24일부터 학교에 보내지 않았습니다.
[A씨/이웃 주민 : 학교 가는 것 한 번도 못 봤어요. 애가 얼굴에 그늘이 있었어요. 밖에 나와서 노는 모습도 한 번도 못 봤어요.]
주민들은 이군이 낮에 집안일을 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고 했습니다.
[B씨/이웃 주민 : 그저께 저녁에 (아이가) 저쪽 문 열고 청소하는 것을 봤거든요. 저 집은 애한테 청소를 자주 시키네…]
[A씨/이웃 주민 : 애기는 학교 안 가니? 그랬더니 아무 말도 안 하고…]
결석이 길어지자 교육 당국은 이군을 집중 관리 대상으로 분류했지만 학대 징후가 보이지 않아 가정 방문을 하거나 경찰에 협조를 구하지는 않았습니다.
인천교육청 관계자는 "한 달에 한번 전화 통화를 하는 등 결석 학생 관리 메뉴얼을 지켰지만, 집에서 일어나는 일까지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아동학대 치사 혐의로 어제 친아버지와 의붓어머니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이들은 "훈육을 하기 위해 때렸다"며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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