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긴급구호대 튀르키예 하타이 곧 도착
[뉴스데스크]
◀ 앵커 ▶
지진피해 현장 한 번 더 연결합니다.
조명아 특파원, 한국 구호팀이 현장으로 오고 있다고 아까 전해줬는데 아직 도착은 안 한 겁니까?
◀ 기자 ▶
네, 아직 도착은 안 했고 조금 뒤 바로 도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희 MBC 취재진은 사흘째 튀르키예 동남부 지역에 머물고 있는데요.
저희 취재진이 머물고 있는 이곳 하타이로 한국 구호팀이 도착할 예정입니다.
구호대는 소방청, 군인력, 국제협력단 등 총 118명으로 구성됐는데 동시 파견 규모로는 역대 최고입니다.
이곳 하타이는 튀르키예 내부에서도 지진 피해가 가장 심각한 지역 중 하나인데요.
생존한 사람들 목소리가 건물 잔해 속에서 들리는 상황인데도 장비와 전문 인력이 부족해 골든 타임을 놓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을 저희도 직접 목격했습니다.
심지어 구조에 나선 군인들은 장갑과 헬멧 같은 기본 장비도 없이 무너진 건물에 들어가는 상황도 있었는데요.
현장 상황 잠시 보시겠습니다.
[군인-주민] "발전기, 드릴 같은 장비들이 필요하다."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어, 바로 구출해야해.> "알고 있어, 이해해, 그렇지만 나도 사람이야 (장비 없이)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한국 긴급구호대는 유압 스프레더, 내시경 카메라, 음파 탐지 장비 등 첨단 장비를 갖췄고, 특수 훈련에 투입됐던 경험이 풍부해 마지막 골든타임을 사수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지금 사망자가 만 명 가까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만 목숨을 건진 주민들 역시 상황이 열악할 텐데요.
어떻게들 지내고 있습니까?
◀ 기자 ▶
네, 이 지역 전체가 물과 전기가 모두 끊겼고 먹을 것도 없기 때문에 사실상 살 수 없는 상태입니다.
저희 취재진도 충전기를 총동원하고 절전 모드를 써서 겨우겨우 버텼고요.
구호품 빵으로 끼니를 떼웠는데요.
너무 배가 고팠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피난 행렬도 줄을 잇고 있는데요.
피난을 떠나는 한 가족을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조그만 미니벤에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아들·며느리 부부, 어린 아들과 딸까지 타고 있습니다.
짐 칸에는 커다란 짐가방 여러 개와 비상식량, 세제, 베개, 애완용 새 등 급하게 챙겨 나온 살림살이로 가득합니다.
지진으로 집이 무너져 내려 인근 도시 아다나에 있는 친정집으로 온 가족이 피난을 가고 있는 겁니다.
정신없는 상황에서도 간절히 히치하이킹을 시도한 취재진에게 자리 한켠을 내줬습니다.
[기젬 팔라올루/이재민] "집에 있을 때 집이 흔들리는 것을 보고 아이들이 공포에 떨었어요. 딸아이는 울고 모두 집에서 나가야 한다며 소리쳤어요."
바로 물건들을 챙겨 빠져나왔지만 아이들이 많이 놀랐어요.
어린 아이들이 있어 마을을 빠져나왔지만, 일부 가족들은 아직 건물에 깔려 있거나 희생된 상황.
가족들만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급격히 늘어난 피난 행렬에 주유소에는 줄이 끝없이 늘어서 있습니다.
지진으로 아예 부서진 곳이 많고 석유로 비상 발전기를 돌리는 곳이 많아 기름도 부족 사태입니다.
이곳에서 만난 한 피난민은 취재진이 말을 건네자 너무 배가 고팠다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오즈귤 이레나/이재민] (지금 요기라도 하셨는지?) "밥을 못먹은지 이틀이 지났어요. 콘크리트 구조물들이 떨어져서 머리카락에 아직 모래가 많고, 다리를 다쳐서 걷기 힘들어요."
건물 잔해 속에서 가까스로 구조가 됐어도 워낙 생사의 경계에 선 응급 환자들이 많아 하타이 지역 전체에는 생존자들을 병원으로 옮기기 위한 엠뷸란스 소리가 종일 울리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하타이에서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취재 : 이유경 / 영상편집 :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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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유경 / 영상편집 : 조아라
조명아 기자(ch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53313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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